(2014년 11월 11일)
지난 11월 4일(목) 호텔인도네시아 캠핀스키에서 한아세안 협력 25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올해 한국과 아세안은 수교한 지 25년이 됐다. 1991년 대화관계를 수립하고 2004년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이것이 2010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한 차원 격상되면서 양측의 관계가 무르익었다.
2012년에는 자카르타에 주아세안 대표부를 설립, 현재 백성택 초대 대사가 현장에서 관련 업무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백 대사는 “초대 대사로 애로사항도 있지만 자부심을 가지고 한·아세안 관계 성숙을 위해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침 인도네시아는 2012년부터 오는 2015년까지 우리나라와 아세안 사이의 대화조정국(Country Coordinator)을 맡아 우리나라와 아세안의 의견을 서로에게 전달하는 통로 및 조율자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와의 관계가 더욱 깊을 수밖에 없다.
아세안은 지난해 한국이 두 번째로 많이 투자한 지역이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한국은 2013년 중국에 약 50억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아세안에 38억달러, 미국에 34억달러를 투자했다.
‘포스트 차이나’의 대안으로 베트남이나 태국, 인도네시아 등이 꼽히고 있는 가운데 실제 우리나라 삼성전자 등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아세안 국가에 주목하며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인도네시아 외교부 청사에서 만난 푸자 총국장은 “한국과 아세안의 교역액이 2012년 1310억달러에서 2013년 1350억달러로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한국은 아세안의 외국인직접투자(FDI) 5위 국가로, 이는 최근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라며 “2012년 주아세안 대표부 백성택 대사가 부임한 것 등 한국의 행보도 한국과 아세안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한국 측의 의지임을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아세안 관계는 이제 더욱 넓은 차원의 협력을 준비 중이다. 초기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경제사회 분야의 협력에 치중했다면 최근에는 정치·안보 분야에서도 명실상부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자리잡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실제 아세안은 아세안 지역안보포럼(ARF)을 통해 정치나 안보 분야의 협력을 도모해 가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는 한반도 비핵화와 같은 이슈를 공동으로 다루는 일에도 더욱 주력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오는 12월 11~12일 부산에서 개최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도 이 같은 내용이 두루 다뤄질 전망이다. 한국과 아세안이 특별정상회의를 하는 것은 2009년 이후 5년 만이다.
푸자 총국장은 “처음 한국과 아세안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경제 혹은 사회 분야에만 집중했지만 최근에는 정치·안보 분야에서도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곧 있을 정상회의에서도 이런 점이 조망될 것이다.
부산에서의 고위급 회담에서는 정치·안보 분야, 특히 북한 문제도 다룰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 뉴스>
■ 아세안(ASEAN)은 동남아국가연합(Association of South-East Asian Nations)이라는 지역기구의 약식 영문 명칭이다. 1967년 베트남전쟁이 본격화되고 동남아지역의 공산주의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5개국이 지역안보 문제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처음 결성한 기구다. 1984년 브루나이가 가입했으며 냉전이 끝나면서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가 차례로 가입해 현재 동남아 10개국으로 구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