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눈덩이’ 인니 가루다항공, 채무 구조조정 안간힘

인도네시아 국적기 가루다 인도네시아 항공(가루다항공)이 채권단과 채무 구조조정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경영 상황이 크게 악화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가루다항공은 채권은행과 부채 만기 연장 등을 협의하고 있다. 작년 9월 말 기준 가루다항공의 단기부채는 7억5430만 달러(약 8540억원)에 이른다. 장기부채는 2억6095만 달러(약 2950억원)이고, 이 가운데 오는 9월 만기가 도래하는 부채가 9260만 달러(약 1050억원) 수준이다.

가루다항공은 이달 초 대출 이자를 제때 상환하지 못하면서 지난 17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증시에서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가루다항공은 지난해 3분기까지 10억7000만 달러(약 1200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25억 달러(약 2조8300억원)의 적자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가운데 가루다항공은 라크얏은행, 느가라은행과 부채 만기 연장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이 두 은행의 일부 단기부채를 장기부채로 전환할 예정이다. 한편,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달 초 가루다 인도네시아 항공의 구조조정 방안 가운데 하나로 부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것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