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제인 / GMIS 11
인도네시아가 지난 24일부터 일일 신규 확진자가 2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27일 기준 확진자 수21,342명을 기록하며 연일 코로나19 확진자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 (WHO) 는 지난 26일 인도네시아 주간 발생보고서에 델타 변이 바이러스 사례가 증가했다고 밝히며, 현재 자카르타 병상 점유율은 최소 90%로 인도네시아의 의료체계가 무너지고 있다.
자카르타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의료 협회 (IDI) 서 자바 지부장 에카 물리아나 (Eka Mulyana) 는 “반둥에 있는 일부 병원의 병상 점유율은 100%는 넘어섰다”며 현재 열악한 의료 시스템을 언급했다. 보건당국은 병상 부족으로 인해 일부 병원 앞마당에 응급 텐트를 설치해 환자들을 수용하고 있다.
한편 현재 인도네시아에서는 한인 확진자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 24일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한국 대사관에 신고한 인원만 50명이며, 이는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접수된 사례가 24명인 것을 고려하면 두 배 이상 늘어난 상태이다. 이것은 신고하지 않는 대부분의 경증이나 무증상 환자들을 제외한 숫자로, 집단 감염 등을 고려하면 한 달 새 한인 확진자만 200명을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부디 구나디 사디킨 (Budi Gunadi Sadikin) 보건부 장관은 지난 금요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언론 브리핑에서 “급증하는 코로나19 확진 사례를 수용할 수 있을 만큼 병상 수를 늘리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25일 자카르타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현지 의료진들은 이러한 정부의 대응이 의료체계의 붕괴를 막지 못할 것이며, 병상 부족과 사망률 증가를 방지하기 위해 정부에게 ‘대규모 사회적 제약’ (PSBB) 또는 봉쇄 조치 (lockdown)를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현재 약 80개국에서 인도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강한 전파력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으며 세계보건기구 (WHO) 는 이를 ‘우려 변이’ 단계로 지정해 놓았다. 인도네시아에서도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진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인도네시아 정부는 ‘대규모 사회적 제약’(PSBB)을 시행할 것을 거부하며 대신 ‘소규모 지역 사회활동 제한조치’(PPKM Mikro)를 강화하여 현재 상황을 극복할 것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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