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내년부터 인도네시아에 전기차 공장 설립을 추진한다. 또한 연구개발(R&D)센터와 변속기 등 부품공장 설립도 병행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를 동남아지역 전동화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허브로 삼는다는 계획이 재확인됐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내년부터 오는 2030년 까지 인도네시아에 △전기차 공장 △R&D센터 △변속기 공장 △교육센터 등을 설립한다.
이 같은 내용은 2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비나 그라하(Bina Graha)에서 마련된 박태성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와 물도코(Moeldoko) 인도네시아 대통령실 수석비서관간 면담을 통해 알려졌다.
물도코 수석비서관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추진하는 배터리 기반 전기차(KBL-BB)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최고의사결정권자로 알려졌다.
박 대사는 이날 “현대차 등 국내 기업들이 현지 완성차 생산을 위한 투자는 2단계로 나눠 진행될 것”이라며 “1단계는 3분기 가동되는 현대차 공장 가동에 투자가 집중된다”며 “이어 내년부터 2030년까지 전기차 공장, R&D센터, 변속기 공장 설립 등에 역량을 쏟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 대사는 “(전동화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선) 인도네시아 내 전기차 인프라와 시스템, 규정 등이 필요하다”며 “양측의 협력을 통해 인도네시아 전기차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현재 약 15억 달러(한화 약 1조7048억 원)를 투입해 아세안 지역 최초로 인도네시아 브카시시(市) 델타마스 공단에 연산 25만대 규모의 완성차 생산 거점을 구축하고 있다.
물도코 비서실장도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인도네시아 정부 역시 환경 개선을 위해 전기차 생태계 구축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각 부처와 공공기관이 관용차를 전기차로 전환하고 전기차 충전소를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부처 간 협의를 통해 시너지 효과에 대해 면밀하게 살펴본 뒤 후속 조치를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실제 인도네시아 정부는 ‘KBL-BB’ 정책을 기반으로 전동화 시대 준비에 한창이다. 이를 위해 인도네시아는 올해 112개의 충전소를 구축한다. 또 전기차 세제 혜택과 순수 전기차 특별소비세율 0%를 적용하는 등 추가적인 인센티브 제공 등 정책 마련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를 기반으로 동남아 전기차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완성차 공장 설립은 물론 딜러 네트워크 확대 등 고객 접점도 늘리고 있다.
여기에 ‘동남아 우버’로 불리는 차량 호출·배달·금융서비스 플랫폼 ‘그랩(Grab)’과 모빌리티 서비스 분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대폭 확대했다. 인도네시아 교통부에 아이오닉 일렉트릭 모델 100대를 공급하는 등 인니 정부의 전기차 전환을 선도하고 있다. <THE GUR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