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동남아 주요국 성장전망 하향조정

국제통화기금(IMF)이 동남아시아 주요 5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5.2%에서 4.9%로 하향조정했다고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가 1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주요 5개국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이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선진국과 신흥국 사이의 성장률 격차가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 되는 분위기다.

IMF는 지난 6일 경기전망 보고서를 공개하면서 올해 세계경제성장률 예상치를 기존 5.5%에서 6.0%로 상향조정했다. 당시 IMF는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1.3%포인트 상향조정한 6.4%로 예상하는 등 세계 주요국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상향조정했다.

당시 IMF도 선진국과 신흥국 간 성장률 격차가 벌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선진국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기존보다 0.8%포인트 상향조정한 반면 신흥국과 개발도상국 예상치 상향조정폭은 0.4%포인트에 그쳤다.

이와 관련해 조나단 오스트리 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부국장은 “코로나19 감염자 확산으로 다시 봉쇄 조치가 취해졌고 이에 따라 경제 전망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백신 접종이 늦어지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이 구축한 데이터 사이트 ‘아워 월드 인 데이터’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백신 접종률은 3.76%로 세계 평균인 5.76%보다 낮다. 말레이시아와 필리핀의 접종률은 1.8%, 0.96%에 불과하다.

선진국과 신흥국과 성장률 격차가 벌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백신이 공평하게 공급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나온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9일 브리핑을 통해 전 세계 코로나19 백신 공급량이 7억회분을 넘어선 상황에서 87%의 백신이 부유하고 중위 소득 이상의 국가들에 공급됐다며 저소득 국가들은 불과 0.2%의 백신만 공급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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