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자산운용 투자’ 그랩 핀테크 사업 가파른 성장세

한화자산운용이 투자한 동남아 최대 차량공유업체 그랩의 핀테크 자회사가 가파른 실적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의 투자 안목이 주목 받고 있는 이유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그랩의 핀테크 사업부인 그랩파이낸셜그룹(GFG)이 동남아 지역에서 2년도 안돼 1억건의 보험을 판매했다. 동남아시아에서 다양한 금융상품을 개발, 소비자에 맞는 상품 판매를 이어간 덕이다.

실제 GFG는 지난 2019년 4월 소비자가 앱에서 승차권을 예약할 때 0.30 싱가포르 달러(약 250원)의 보험에 가입하고 구매할 수 있는 차량보험을 판매 중이다. 또 여행 보험으로 프리미엄은 하루 2.50 싱가포르 달러(약 2100원)부터 시작하는 제품도 판매했다.

지난해 태국에서는 태국 중소기업(SME)을 위해 카드매출채권 담보대출 MCA(Merchant cash advance)라는 디지털 및 즉석 현금 대출 솔루션도 출시했다. 회사는 이 제품이 코로나19 유행 기간 동안 사업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4분기 인도네시아에서는 병원 금융상품인 하스피털 캐시 커버(Hospital Cash Cover) 상품을 출시해 주목을 끌었다.

GFG는 성명을 내고 “코로나19 덕에 많은 사용자들이 온라인 상품 가입 실적을 올렸다”면서도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대량 도입하는 것은 기업이 진정으로 접근 가능하고 저렴한 금융 서비스를 얼마나 잘 구축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랩은 성인 10명 중 7명 이상이 신용카드나 장기저축상품 등 동남아 전용 금융상품을 활용하게 할 계획이다. 그랩은 “미래 사업을 위해 개인 데이터 보호와 사이버 보안 개선, 자금 비용 절감 등에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GFG가 출시한 금융 상품 가입자수가 늘어나자 덩달아 한화도 투자 이익을 거두게 생겼다.
앞서 한화자산운용은 지난 1월 GFG A모금 시리즈에서 3억 달러(약 3260억원) 규모 투자 라운드를 주도했다. 그랩이 자회사 그랩파이낸셜그룹을 통해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한 것은 당시가 처음이다.

그랩은 지난 2018년 그랩파이낸셜그룹을 설립하며 금융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동남아 전역에서 소상공인, 운전자 파트너, 그랩 사용자를 대상으로 △결제(그랩페이) △리워드(그랩리워드) △대출(그랩파이낸스) △보험(그랩인슈어) △자산관리(그랩인베스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한화그룹은 금융 계열사를 이끄는 김승연 회장의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전무를 중심으로 핀테크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2019년과 2020년 각각 싱가포르 블록체인 거래소 캡브릿지 그룹과 태국 블록체인 핀테크 스타트업 라이트넷에 투자했다. 한화자산운용도 지난해 싱가포르 증권형 토큰 공개 거래로 아이스탁스에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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