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조코위 대통령, 연료보조금 문제, 재정 문제, 그리고 공약으로 내세웠던 각종 인프라 개발 및 건강보험 확대… 본격적으로 헤쳐나가야

그 동안 많은 우여곡절을 겪어왔던 조코 위도도 대통령 당선인은 오는 10월 20일, 임기 5년의 대통령직에 공식 취임하였습니다. 임기 시작과 함께 연료보조금 문제, 재정 문제, 그리고 공약으로 내세웠던 각종 인프라 개발 및 건강보험 확대 등을 본격적으로 헤쳐나가야 할 텐데요, 그야말로 눈코 뜰 새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금리인상, 중국의 성장율 저하 우려 등이 맞물리면서 문제해결의 길을 찾아 나가기가 순탄치 않아 보입니다. 우리 주변에 일어나는 경제현상의 변화들을 중심으로 주간경제동향 시작하겠습니다. 최근 한 달 동안 루피아화와 원화는 심한 평가절하 양상을 보였습니다. 주요 원인은 미 달러화 자체의 강세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조금 다른 상황임을 알 수 있습니다. 즉 루피아화의 경우 인도네시아의 지속되는 경상수지 적자 등 경제적 요인과 대통령 선거 이후 지속된 정치적 불안요인이 달러화 강세와 맞물린 결과였습니다. 반면 한국의 경우 경상수지 연속 흑자와 사상 최대 외환보유고를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환경이었지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되면서 이를 선 반영하는 영향이 크게 나타난 결과였습니다. 루피아화 환율은 10월 16일 미 달러당 12,260 루피아로, 전주 대비 74 루피아 상승 마감했습니다. 최근의 환율상승 즉 루피아화의 평가절하에 대해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아직은 특별한 개입이 필요치 않은 상황으로 보고 있는 듯 합니다. 100 루피아 당 원화는 10월 16일 8.74원으로 마감하며, 원화가치 변화와 궤를 같이 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인도네시아 10년물 국채는 10월 16일 8.35%로, 전주 대비 0.17%p 하락 마감했습니다. 지난 10월 6일 8.57%를 보인 이후 지속적인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는 모습입니다. 종합주가지수는 한 주 동안 다소간의 부침을 보이며 10월 16일 4,952 포인트로 전주 대비 42 포인트 하락 마감했습니다. 거래량은 10월 13일 3조 9천억 루피아까지 줄어들었으나 이후 증가세를 보이며 주중 일평균 거래량은 5조 2천억 루피아를 보였습니다.

(2014년 10월 21일)

이화수 부행장.인도네시아 하나은행_bw이화수 부행장/인도네시아 하나은행
한인포스트 경제분야 칼럼리스트

한국은행, 기준금리 사상최저치 2.0% 발표
하나금융경영연구소, “10월 금통위 결과 분석 및 향후 전망”, 10/16일

인도네시아 중앙은행과 한국 중앙은행의 사뭇 대비되는 정책결정, 즉 기준금리 결정과 이와 관련한 사정을 먼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현재 기준금리를 살펴보면 인도네시아가 7.5%, 한국이 2.0%입니다. 이는 인도네시아와 한국의 중앙은행들의 정책목표가 다르기 때문이 아닙니다. 두 중앙은행 모두 물가안정을 최우선 정책과제로 두고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도모한다는 목표는 동일합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의 경우 기준금리는 지난해 5월까지 5.75%였던 것을, 순차적인 인상을 단행해 11월 7.5%까지 인상된 이후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작년 유류보조금 축소에 따른 유가상승, 물가상승, 환율 방어, 외국인자금 유출 방지 등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이번 금리결정 발표에서 한국은행은 경제전망 수정치도 내놓았습니다. 올해 경제성장율을 3.9%에서 3.5%로, 물가상승율은 1.9%에서 1.4%로 하향 조정했고, 내년도 성장율도 4.0%에서 3.9%로 전망치를 수정했습니다.

가계부채 문제 악화 가능성과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우려 등으로 향후 추가적인 금리인하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긴 합니다. 그러나 독일과 중국의 성장율 둔화와 엔화 약세로 인한 기업 실적 부진 우려가 확대될 경우 추가적인 인하 기대가 다시 부각될 수도 있어 보입니다.

BI, 루피아 평가절하 우려수준 아님??

9월말 현재 외환보유고는 미 달러화 기준 1,112억 불
한 달 동안 주식시장 3조 8천억 루피아, 채권시장 3조 5천억 루피아 빠져나가

최근 루피아화의 가치가 연일 하락하고 있습니다. 미 달러화의 강세 영향도 있지만 하락속도, 그리고 원화와 비교했을 때의 다른 방향 등을 감안하면 우려스럽기도 합니다.

이에 대해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크게 우려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현재 중앙은행의 주요 관심사는 수출증대와 수입억제이며, 이를 지지해 줄 수 있는 환율 수준은 미 달러당 11,900 루피아 수준이라는 것입니다.

Mizra Adityaswara 수석부총재는, “미 달러화에 대비한 루피아화의 움직임은 여타 다른 국가들의 통화와 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예상이 미치는 영향입니다. 세계적인 추세이지, 루피아화만의 문제는 아닙니다.”라며 시중의 우려를 일축했습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언제든지 보유 외환고를 시장에 투입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합니다. 9월말 현재 외환보유고는 미 달러화 기준 1,112억 불 규모입니다. 대외결제 용도로는 6.3개월치에 해당하는 규모로 국제기준인 3개월치보다 여력이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 한 달 동안 주식시장에서는 3조 8천억 루피아, 채권시장에서는 3조 5천억 루피아의 외국인투자자금이 빠져나갔습니다.

시장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신정부가 유류보조금 문제에 손을 대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경상수지 적자가 줄어들긴 해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외환보유고 및 환율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재정적자 축소와 인프라 개발 여력 확충을 통한 외국인투자자금의 유입을 위해서도 재원을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유류보조금 문제… 새정부가 가장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정책임에는 틀림이 없는 듯 합니다.

무디스, 인도네시아 단기 안정 전망
왜? 거시경제 환경이 양호하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경감
8월까지의 무역수지는 미 달러화 기준 14억 불의 적자
인도네시아의 취약점…. 대외수지 적자와 원자재 의존형 수출구조, 미국 금리인상 단행, 중국의 성장세가 꺽일 경우 직격탄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한 곳인 무디스에서는, 최근 발표한 자료를 통해 인도네시아가 단기적으로 안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이러한 전망은 거시경제 환경이 양호하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경감되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특히 최근 세계경제의 핫 이슈가 되고 있는 미국의 금리인상 조짐과 중국의 성장율 저하가 발생하더라도 인도네시아에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지난 10월 15일 무디스의 Rahul Ghosh 수석연구원은, “인도네시아의 취약점이라면 대외수지 적자와 원자재 의존형 수출구조를 꼽을 수 있습니다. 미국이 금리인상을 단행하거나, 중국의 성장세가 꺽일 경우 직격탄을 맞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 인도네시아는 무역수지가 개선되고 있고 소비자물가지수도 떨어지고 있어 내성이 강화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올해 8월까지의 무역수지는 미 달러화 기준 14억 불의 적자를 보이고 있는데, 전년 같은 기간 56억 불과 비교해서는 현격한 개선으로 볼 수 있습니다. 물가상승율의 경우 지난 9월 4.5%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연료보조금 축소에 따른 영향으로 8.4%까지 상승했던 것과 비교할 때 크게 개선된 모습입니다.

하지만 무디스의 이번 보고서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담겨 있었습니다. 즉,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인도네시아에서는 자본유출이 발생할 수 있고, 이럴 경우 환율 변동성이 증가할 수 있으며,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참고로 세계 3대 신용평가사들 중 무디스와 피치의 경우 인도네시아를 투자 적격등급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는 아직 투기등급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국제유가하락, 인도네시아에 미치는 영향 미미
루피아화 하락세 지속, 국내 소비량 계속 증가
유류보조금 247조 루피아 예산 투입… 4,600만 톤 바닥나
유가가 하락하고 있습니다. 중국과 독일의 성장율이 조정국면을 보이면서 수요가 줄고 있고, 미국에서는 셰일 혁명을 통해 석유 공급량을 증대시키고 있어 국제원유가격의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 북해산 브렌트유의 경우 지난 6월만 해도 배럴당 115 달러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최근 배럴당 88 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2010년 이후 최저치를 보였고, 서부텍사스 원유 역시 1년 10개월만에 최저가를 기록했습니다. 향후 배럴당 77달러까지도 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며 이미 추세를 형성했다는 분석입니다.

이러한 소식이 늘 유류보조금 문제로 발목을 잡히는 인도네시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자연스레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별반 영향이 없다고 합니다.

국제유가는 떨어지고 있지만, 국내 소비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고, 게다가 최근 들어 루피아화의 평가절하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제유가 하락이 경상수지 적자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지만 체감경기로 이어지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인 것입니다.

즉, 보조금이 적용되는 휘발유의 소비자 공급가격을 리터당 6,500 루피아로 정해 놓은 현상황에서 국제유가의 하락효과는 루피아화의 평가절하 효과와 맞물리면서 특별한 효과를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올해 247조 루피아의 예산이 투입된 4,600만 톤의 보조금 적용 유류 공급량이 현 소비추세대로라면 12월 중순경 바닥을 드러내리라 예상되고 있기도 합니다.

유류가 인상->물가상승 요인-> 중앙은행 금리인상 -> 부동산 개발 악 영향
인도네시아 경제에 단기적으로 영향을 가장 크게 미칠만한 요인을 꼽으라면 단연 유류보조금 축소문제를 꼽으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인도네시아의 펀드운용사 중 한 곳인 Eastspring Investment Indonesia에서는 최근 관심종목을 변경한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유인즉, 가까운 시일 내에 유류보조금 축소 문제가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인데, 이로 인한 영향이 이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회사로 투자대상을 조정한다는 것입니다.

조코 위도도 당선인은 이미 올해 연말까지 유류가격 인상을 공언한 바 있습니다. 이는 물가상승 요인이 될 것이고, 중앙은행은 금리인상 카드를 심각하게 고민하게 될 겁니다. 이는 곧바로 은행 등 금융주와 차입규모가 큰 부동산 개발회사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게 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이 회사가 관심을 기울이는 종목은 어떤 것일까요? 소비재산업, 통신산업을 가장 우선에 놓고 있다고 합니다. 그 외에 무역 및 서비스업, 방송광고업 등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합니다.

Eastspring Investment Indonesia사는 영국계 보험회사인 프루덴셜의 관계회사로 지난 9월말 현재 48조 2천억 루피아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변화하는 정책환경에 발빠르게 대처하려는 모습이 인상적인 것 같습니다.

<저작권자 ⓒ한인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 사전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