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연내 인도네시아 딜러망 100개 확보

현대자동차가 올해 인도네시아에서 100여개에 달하는 딜러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일본차가 50년간 구축한 아성을 무너뜨리고 인도네시아를 동남아 유력 신흥시장으로 만들겠다는 것. 특히 현지 정부 당국의 전기차 관련 정책과 보조를 맞춰 친환경차 시장을 장악한다는 계획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네시아법인은 현지 딜러망을 확대하는 등 고객접점을 크게 늘린다. 이들 위해 수라바야와 메단, 람풍 지역 등 3곳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100여개 신규 딜러망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이와 함께 아·태권역본부 이전, 완성차 공장 건설 등도 추진하고 있다. 아·태권역본부는 기존 말레이시아에서 인도네시아로 3분기 내 이전이 완료될 예정이다. 생산 거점은 수도인 자카르타에서 동쪽으로 40km 떨어진 브카시시 델타마스공단의 77만6000㎡ 부지에 지어진다.

연말까지 연 15만 대 생산 규모로 가동하고, 앞으로 최대 생산 능력을 연간 25만 대로 늘릴 계획이다. 생산과 판매를 두루 갖춘 완전한 형태의 권역본부가 탄생되는 셈이다.

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의 첫 번째 목표는 ‘일본차 따라잡기’다. 일본 완성체 업체의 현지 시장 점유율은 약 97% 수준으로 독차지하고 있다. 일찌감치 1980년대 인도네시아에 진출하며 입지를 다졌다. 특히 1971년 현지 법인을 설립한 토요타는 현대차보다 반세기나 빠르게 움직이며 시장을 장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반 내연기관 모델로는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기 어려운 상태다. 코나 등 올 연말까지 생산 예정인 차량 15만대를 수출과 내수 각각 7만5000대씩 판매하더라도 인도네시아 내 실적은 6위에 그칠 전망이다.

결국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카드는 전기차다. 실제 현대차 전기차는 인도네시아 친환경차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에서 판매를 시작한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코나 일렉트릭은 두 달 만에 130여대의 계약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초 자카르타에 등록된 전기차 대수 699대를 감안하면 인기가 실감된다.

현대차는 내년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전기차 생산을 본격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전기차 관련 정책을 지속해서 내놓고 있는 만큼 전기차 인프라, 가격경쟁력 등을 발빠르게 갖춰 현지 전기차 시장 선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올해 전기차 판매 목표를 전년(10만대) 대비 60% 증가한 16만대로 세웠다. 전기차 전용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 ‘아이오닉5’ 출시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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