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OTT 진출 시 말레이시아 ‘구매력’·인도네시아 ‘통신품질’ 강점

한국의 우리나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진출할 최적 지역으로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가 꼽혔다. 말레이시아는 구매력, 인도네시아는 인구·통신품질이 각각 유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방송통신위원회와 이헌율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하주용 인하대 언론정보학과 교수팀이 공동 수행한 ‘아시아 주요 국가 OTT 시장 기초조사’ 결과다.

방통위는 말레이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 4개국과 일본 등 총 5개 국가 OTT 시장에 대한 기초조사를 실시했다. OTT 이용 기반 인프라인 통신망이 안정적인 국가를 조사 대상으로 선정했다.

말레이시아는 높은 구매력이 강점으로 평가됐다. 말레이시아는 인터넷을 통해 영상 콘텐츠나 TV를 시청하는 이용자 비율(76%), 1인당 국내총생산(GDP)과 평균 임금 등 구매력 지표가 높았다. 다만 도·농 간 서비스 이용 격차가 있고, 인터넷 속도가 다소 느린 편은 약점으로 지적됐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90% 이상이 4세대(4G) 환경으로 모바일 동영상 시청이 가능한 데다 2억명이 넘는 인구 대국으로 잠재 이용자가 많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혔다. 넷플릭스를 통한 우리나라 콘텐츠 소비 수요도 상당했다.

태국은 인구·경제·문화 측면에서 지역 중간자적 위치가 강점으로 지목됐다. 시장 중심축을 이룬다는 측면에서 향후 주변 국가로의 진출이 용이하다. 높은 한류 콘텐츠 인기도 장점이다.

베트남은 인구 1억명 시장으로, 높은 경제 성장 등에 힘입은 OTT 매출이 3년 새 5배 급성장했다. 우리나라 등 글로벌 콘텐츠 의존도가 높아 국내 OTT 플랫폼에 유리하다. 다만 OTT 애플리케이션(앱) 사용자의 85% 이상이 무료 사용자라는 게 약점으로 지적됐다. 우리나라 콘텐츠 인기가 높아 유리한 측면도 있다.

이들 4개국 모두 불법 사용 문제가 동일하게 지적됐다. 나라별 차이는 있지만 다양한 불법 사이트가 존재하고 다운로드한 콘텐츠를 복사해서 돌려보는 행태도 나타나는 등 불법 콘텐츠 이용 근절이 시급한 현안이다.

방통위는 “GDP 수준과 데이터 다운로드 속도는 대체로 비례 관계를 보여 GDP가 높은 국가 등 구매력 지수가 높은 나라를 우선 진출 대상국으로 검토해야 한다”면서 “현지 통신사나 콘텐츠 제작사와 제휴 등을 포함해 최적화된 시장 공략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동남아시아 국가 OTT 월 구독료는 최저 2000원에서 최대 1만6000원 수준으로 확인됐다. 글로벌 OTT 프리미엄 서비스는 국내와 유사한 요금체계를 갖추고 있다.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뿐만 아니라 ‘후크’ ‘아이플릭스’ 등 로컬 OTT 서비스 이용도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청자 60~70%가 지역 언어로 제작된 콘텐츠를 소비하고, 유선 인터넷보다 모바일 디바이스를 통한 서비스 이용이 활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방통위는 조만간 웨이브, 티빙, 왓챠, 시즌 등 주요 OTT 대상으로 기초조사 결과를 공유할 계획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조사 결과는 OTT 사업자가 동남아와 일본 진출 이전에 참고할 수 있는 기초 시장자료”라면서 “5개 국가에 대한 추가 정보 수요와 다른 국가 진출 수요가 있는지 등 의견을 수렴해 국내 OTT 글로벌 진출을 위한 기초 정보를 지속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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