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 07일)
신 정부가 투자자들의 신용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이는 계속 지연되고 있는 차기 내각구성과 정당간 정쟁 때문이다. 까이룰 딴중 경제조정부장관에 따르면 신 정부가 이에 대한 합당한 정책을 취하지 않는다면 ‘투자자들은 신뢰를 잃을 것이고 인도네시아는 그들을 잃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 경고했다.
조코위 당선인과 소속정당인 투쟁민주당(PDI-P), 대선 경쟁후보였던 프라보워가 주축이 된 메라뿌띠 연합간의 소모적 정쟁이 계속되자 까이룰 장관이 이에 경고하고 나선 것이다. 그는 지난 1일 “시장은 신 정부의 정책집행이 국회의 간섭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할 것이란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코위 당선인은 인프라 투자 확대, 전면적인 개혁 추진을 공약으로 내세웠고 이에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컸다. 또한 조코위 정부가 정치적 기반 확보를 위해서 집권 초기에 경제 개혁을 빠르게 추진할 것으로 판단되어 투자 증가에 따른 경기 여건 개선과 기업이익 향상이 예상된다는 게 전반적인 시장의 분위기였다.
하지만 내각구성과 소모적 정쟁에 진통을 겪으며 이 같은 투자자들의 기대치와 신뢰는 한풀 꺾였으며 이는 현재 루피아화의 약세로 이어진 상태이다. PT 사무엘 세꾸리따스 인도네시아(PT Samuel Sekuritas Indonesia)의 이코노미스트 라나 솔리스티아닝시(Lana Soelistianingsih)는 메라뿌띠 연합이 새 하원을 장악하게 되며 정쟁은 더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설명했다.
이어 그녀는 이는 미국경기 등 국제경기변동에 취약한 인도네시아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 덧붙였다. 지난 2일 그녀는 “어제 하원에서 특별한 갈등이 없었음에도 인도네시아 주식거래소는 약진을 보였다”전했다.
아구스 마르또와르도조(Agus Martowardojo) 중앙은행(BI) 총재는 인도네시아 내 정치적 불안정성이 국내경기에 악영향을 미쳐왔다는 입장이다. 그는 또한 현재의 정치적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경우 중앙은행의 경상수지적자를 해결하려는 노력은 수포로 돌아갈 것이며 이는 궁극적으로 국가 경제의 위험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참고로 세계은행은 올해 인도네시아의 GDP 성장률 2.9%에 경상수지 적자를 예측하고 있다. 외국자본에 의존하는 신흥시장은 미국의 통화긴축으로 인해 추가 급락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만디리 은행 이코노미스트 데스트리 다마얀띠(Destry Damayanti)에 따르면 신 정부가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두 가지 방법이 있다. 그 처음은 조코위 정부가 강력한 정치적 힘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며 이를 위해 그 다음은 그가 완전히 신뢰할 수 있는 강력한 내각을 구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친 시장적 인물로 평가 받던 조코위 당선인이 자신이 소신껏 정책을 집행할 강력한 정치적 기반을 다진다면 등을 돌리던 투자자들이 다시 인도네시아로 돌아올 것이라는 것이 데스트리를 비롯한 다수의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에 데스트리는 조코위 당선인에 반드시 전문적이며 정치적 세력에서 자유로운 인물로 내각을 구성할 것을 조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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