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자산운용이 동남아 최대 차량공유업체 그랩의 핀테크 자회사에 투자했다. 동남아 디지털 금융 시장은 오는 2025년까지 최대 6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등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그랩파이낸셜그룹(Grab Financial Group)의 3억 달러(약 3260억원) 규모 투자 라운드를 주도했다. 그랩이 자회사 그랩파이낸셜그룹을 통해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랩은 그동안 모회사 차원에서 자금을 조달해 금융 사업에 투자해왔다.
그랩은 지난 2018년 그랩파이낸셜그룹을 설립하며 금융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동남아 전역에서 소상공인, 운전자 파트너, 그랩 사용자를 대상으로 △결제(그랩페이) △리워드(그랩리워드) △대출(그랩파이낸스) △보험(그랩인슈어) △자산관리(그랩인베스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싱가포르에서 통신기술기업 싱텔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터넷은행 사업자로 선정됐다. 은행 인프라 구축을 위해 올해 말까지 인력 등 조직 구성을 완료할 예정이다.
동남아는 디지털 금융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높은 경제 성장률과 50% 달하는 젊은층 인구비중으로 디지털 금융이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구글·테마섹·베인이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 6개국의 디지털 금융 서비스에서 나오는 수익은 2025년 380억~600억 달러(약 41조~65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 2019년 110억 달러(약 12조원)였던 것과 비교해 최대 여섯 배 성장할 것이란 이야기다.
한편, 한화그룹은 금융 계열사를 이끄는 김승연 회장의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전무를 중심으로 핀테크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2019년과 2020년 각각 싱가포르 블록체인 거래소 캡브릿지 그룹과 태국 블록체인 핀테크 스타트업 라이트넷에 투자했다. 한화자산운용도 지난해 싱가포르 증권형 토큰 공개 거래로 아이스탁스에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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