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한인동포 3번째 희생…

한국인 현지 확진 누적 67명…미신고자, 귀국 후 확진자도 많아
“한국처럼 선별 진료소를 지정해서 한국정부 예산으로 무료 검진 실시해 달라”

자카르타 근교 찌까랑에 거주하는 50대 한인동포가 1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병원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인·동포가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례는 이번이 세 번째다.
한국대사관과 연합뉴스 자카르타 특파원에 따르면 자카르타 외곽 찌까랑에서 식당을 하던 50대 부부가 지난 11월28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남편은 증상이 심하지 않아 자가격리 치료를 받고 이달 8일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아내 A씨(54)는 기침이 심해 같은 달 27일 찌까랑의 병원에 입원했다가 이달 6일 자카르타 병원으로 옮긴 뒤 폐렴, 호흡곤란 증세가 악화해 14일 오후 1시께 사망했다.

한국에 사는 A씨의 자녀는 이달 8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어머니가 계속 기침이 심하고 호흡이 힘들어 조금 큰 병원으로 옮기자마자 위급하다는 연락이 왔다”며 “대사관에 문의했더니 ‘플라잉 닥터(이송 의료팀) 같은 사설 의료팀을 검색해서 알아봐라’는 대답뿐이었다”고 적었다.

그는 “외국에서 가족이 아프게 되면 손 놓고 지켜만 보는 방법뿐이냐”고 호소한 바 있다.
이에 대사관은 “확진 판정 시 일반 항공편 탑승이 곤란해 의료전용기 서비스 이용을 참고로 설명해 드렸고, 연락처를 묻길래 당장 알 수 없어서 검색해 보라 했던 것”이라며 상황을 설명하고 사과했다.

대사관 측은 A씨 사망과 관련해 “유가족이 장례를 위해 입국할 수 있도록 긴급비자 신청을 지원하는 등 영사 조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10월 26일 자카르타 병원에서 교민 B(58)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 후 호흡곤란 증세로 숨졌다.
이달 4일에도 자카르타 외곽 버카시에서 교민 C(55)씨가 호흡곤란으로 응급실에 입원한 뒤 하루 만에 숨졌다. 그는 사후 검사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한국인·동포는 누적 67명이다.
이 가운데 3명이 숨지고, 45명이 회복했으며 2명이 입원 치료, 17명이 자가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대사관에서 집계한 한국인·동포 확진자는 67명이지만, 인도네시아 보건 당국이 통보해주지 않기 때문에 확진 판정을 받고도 대사관에 신고하지 않은 한국인 수는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자카르타의 한 교민은 “병원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도 한국처럼 전원 입원시키거나 보건당국이 관리하지 않기 때문에 실제 한국인·동포 감염자 수는 더 많을 것”이라며 “코로나에 걸린 것 같다 싶으면 한국행 비행기를 타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에 귀국하자마자 확진 판정을 받은 한국인·동포 숫자는 전날 3명, 이날 하루 5명이 한꺼번에 추가되는 등 누적 68명으로 집계됐다.
한인동포 확진자도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 11월27일이후 한인동포 감염 확진자는 18명에 2명이 사망하고 이에 대한 대안이 필요하다. 이에 원로 한인동포 H씨는 “인도네시아 감염자는 매일 6~7000명대로 한인동포 무증상자 감염자를 빨리 찾아내는 게 확산방지에 가장 중요하다. 한국처럼 선별 진료소를 지정해서 한국정부 예산으로 무료 검진을 하루빨리 실시해 달라“고 강조했다. <동포사회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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