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가 프랑스의 라팔 다목적 전투기 구매를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프랑스 정부가 확인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와 인도네시아의 차세대 전투기 KF-X/IF-X를 공동 개발하려는 계획에 적신호가 켜졌다.
5일 군사전문 매체 더워존(The War Zone)에 따르면, 플로랑스 파를리 국방장관이 인도네시아가 프랑스 닷소 전투기 구매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확인했다. 파를리 장관은 한 TV 인터뷰에서 구매협상 중이라면서 “아직 계약형상은 미정이지만 거래는 잘 진행됐다”고 말했다.
앞서 프랑스 일간지 ‘라트리뷴’이 소식통을 인용해 양국이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인도네시아의 구매가능 대수를 48대라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인도네시아는 양국간 광범위한 방산협력협정의 일부로 전투기 구매를 신속히 마무리 지으려 한다고 말했다.
더워존은 인도네시아의 잠재 구매 대수를 48대가 아닌 36대라고 주장했다.
프라보워 장관은 지난해 10월 취임 이후 러시아, 오스트리아, 프랑스, 미국 등을 다니며 전투기를 사려 한다는 행보를 보였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오스트리아의 중고 유로파이터 타이푼, 러시아제 수호이 35 플랭커스 등에 관심을 표명해왔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국방장관은 올해 1월에 이어 지난 10일 프랑스를 방문해 플로랑스 파를리 프랑스 국방장관과 방위산업(방산) 협력 방안을 논의하면서 협상이 급물살을 탔다. 프랑스 측은 4.5세대 라팔을 구매하면 전투기 기술까지 모두 이전해주는 제안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네시아는 현재 최신예 전투기 배치가 매우 시급하다. 중국과 영유권 마찰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의 인도네시아 영해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바로 출격할 전투기가 필요하다. 인도네시아는 1989년부터 미국에서 인수한 F-16 A/B 블록 150CU 8대와 개량형 F-16 C/D형 23대, 러시아제 단좌형 수호이 27SK 5대, 복좌형 수호이 30MK2 9대 등을 운용하고 있다.
기술 이전까지 포함된 인도네시아의 전투기 구매 계획이 사실이라면 KF-X 사업은 새로운 악재를 만날 것으로 보인다. KF-X는 내년 시제기가 나오고 양산은 2026년쯤으로 예상된 사업이다. KF-X는 스텔스 기능이 없는 4.5세대 전투기인데 현재 시제기 조립단계인 반면 라팔은 이미 개발돼 현재 양산되고 있는 4.5세대 전투기다. 프랑스는 5세대 개발을 하고 있는 만큼 4.5세대 기술을 이전해도 자국 안보에 문제가 없다.
라팔 전투기는 인도네시아가 탐낼만한 제원을 가졌다. 속도와 무기탑재량 등을 감안하면 남중국해 영공 방위에 투입해도 좋을 만한 기체라고 할 수 있다.길이 15.27m, 너비 10.90m, 높이 5.34m에 자체 중량 10.3t이다. 연료와 무기를 모두 태운 최대 이륙중량은 24.5t이다. 최고속도는 마하 1.8이며, 수퍼크루즈시 속도는 마하 1.4다. 전투행동반경은 1850km에 이른다. 무기 장착대 14곳(해군형 13곳)에 최대 9.5t에 이르는 공대공, 공대지 미사일과 폭탄을 탑재한다. [디펜스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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