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 사장 변창흠)가 인도네시아 수도이전 사업 관련 연구용역을 발주하는 등 본격적으로 사업 참여에 나선다.
인도네시아 수도이전 사업은 오는 2024년까지 보르네오섬 동 칼리만탄주에 신수도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총 330억 달러(약 40조 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공공사업주택부와 ‘수도이전 및 개발에 대한 기술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LH는 국책사업 수행기관의 자격으로 수도이전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H는 최근 ‘인도네시아 수도이전 사업 참여전략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세부과제는 △인니 수도이전 사업 추진 동향 및 정보 수집 △도시개발 관련 현지 환경 및 법·제도분석 △로컬·글로벌 엔지니어링사 및 건설사 등과 파트너십 구축 방안 △신수도 주변지역 특화개발 전략 수립 등이다.
이 회사는 이번 연구용역을 통해 공사 용역수행·컨설팅 및 사업관리(PM), 투자개발사업(PPP) 등 인도네시아 수도이전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LH는 현재 행정수도 이전을 추진하는 인도네시아에 스마트시티 개발을 지원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이 회사의 인도네시아 신수도 스마트시티 기본구상안이 국토교통부의 ‘K-City Network’ 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K-City Network 사업은 한국형 스마트시티 수출을 위해 해외 국가들의 스마트시티 계획 수립을 지원하고, 한국의 도시개발 경험을 공유하는 국책사업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도네시아 현지 여건이 악화되면서 수도 이전 사업에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LH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에서 수도 이전 계획을 포함한 인프라 개발 사업보다 자국민의 건강권 보호보다 우선시 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는 등 코로나19 여파로 수도 이전 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LH 관계자는 “실제로 착공부터 시작해 전반적인 사업관리에 이르기까지 LH가 인도네시아 수도이전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대안을 넓혀보자는 차원에서 이번 용역을 발주하게 됐다”며 “지금은 국토교통부의 스마트시티 관련 정책사업을 수행하는 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는데, 향후 연구 용역 결과를 토대로 LH의 수도 이전 사업 참여 범위를 어떻게 확장할 수 있을지 분석하고 준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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