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의류수출밴더, 해외공장 라인 대거 중단할 듯

사진: 내용과 무관

해외에 대규모 봉제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의류 수출 벤더들이 내년 봄·여름용 신규 오더가 없어 10월부터 공장 라인을 대거 세워야 하는 최악의 국면을 맞고 있다.

올해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져 미국과 유럽의 유통 매장이 장기간 셧다운 된 후유증으로 올 봄·여름 제품이 창고에 쌓여 있어 바이어들이 내년 시즌에 이를 우선 소진하기 위해 신규 오더를 중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년 2월부터 전 세계에 본격 창궐한 코로나19 사태로 미국의 백화점과 체인스토아 등 크고 작은 리테일들이 이미 발주한 봄·여름용 제품을 매장에 선보이지 못하고 셧다운 상태에서 시즌을 넘겨 대량의 제품이 창고에 재고로 쌓여 있다.

이 과정에서 리테일 바이어들이 이미 발주한 오더에 대해 무차별 취소사태가 발생했고 미국에 도착한 제품까지 결제를 거부 또는 지연시키는 등 공급자인 의류 벤더들과 대립과 갈등이 증폭되는 우여곡절을 겼었다.

수많은 미국의 크고 작은 리테일러 중 월마트와 타겟 등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장기간 매장을 셧다운 시켰고 아직도 문을 열지 못한 매장이 부지기수인 상황에서 봄·여름용 의류 제품 대량이 출하를 못 하고 창고에 쌓여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해외에 대규모 봉제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의류 벤더들은 올 가을·겨울용 오더는 이미 생산이 완료됐고, 늦어도 9월까지는 홀리데이 시즌용도 막바지 생산이 끝나기 때문에 9월 이후에는 내년 S/S용 제품 생산에 돌입해야 할 처지다.

그러나 현재 내년 S/S용 오더 상담이 활발히 진행돼야 할 시점인데도 신규 오더가 없어 각 벤더마다 비상이 걸렸다는 것이다.

실제 크고 작은 해외 봉제공장들이 10월부터 첫 시작될 내년 S/S용 작업 물량이 없어 공장 라인을 대거 세울 수밖에 없어 오더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벤더들의 생산 공장이 집중돼 있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지의 봉제공장 중에는 50개 라인 규모는 물론 100개 라인의 초대형 공장까지 송두리째 세워야 할 절박한 상황을 호소하고 있다.

그만큼 온라인을 제외하고 오프라인 리테일러의 판매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올 봄·여름 상품을 고스란히 보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소진 품목을 보충하거나 극소수 신규 아이템 정도만 발주할 뿐 기본 품목 오더는 거의 전멸 상태이기 때문이다.

의류 벤더의 이 같은 절박한 상황은 원단밀과 원사 업체들에게도 그대로 전가돼 벤더와 거래하는 모든 스트림이 동반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미국 유통 업체들의 움직임으로 봐 금년 봄·여름용 제품이 소진되는 내년 상반기가 지나야 신규 오더가 어느 정도 회복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후유증이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 <국제섬유신문>

<저작권자 ⓒ한인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 사전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