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수도권서 한국 대기업 주재원 코로나 잇단 확진

현대건설, 현대상사, 현대자동차 주재원 잇따라 감염
LG전자 찌비뚱공장 현지인 감염자 248명으로

자카르타와 수도권에서 현대건설, 현대상사, 현대자동차 소속 한국인 주재원들이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서부 자바주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LG전자 찌비뚱공장 관련 현지인 확진자는 248명으로 늘었다.

2일 현대자동차 인도네시아 생산법인은 IT 업무를 담당하는 한국인 직원 A씨가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법인은 전날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직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신속검사 결과 A씨 혼자 양성반응을 보이자 곧바로 병원에서 PCR 검사를 진행했다.

A씨는 브카시의 현대차 생산공장 건설 현장에는 가지 않고, 자카르타와 찌까랑 사무실을 오가며 근무했다.

A씨는 가족 없이 단독 부임해 호텔에서 지내온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자카르타와 찌까랑 사무실을 임시폐쇄하고, 전체 사무실 직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는 한편 A씨가 어떤 경로로 감염됐는지 자체 조사 중이다.

A씨는 지난주부터 자카르타 한인 사회에서 생성된 2개 클러스터(무리)와는 접점이 없는 것으로 현재까지 조사됐다.

현대차는 “직원 한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기에 현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신속하고 투명하게 알려드린다”며 “교민 사회에 우려와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하며, 더 강화된 위생 안전조치로 한인사회와 함께 어려움을 극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한식당에서 함께 식사 후 양성 판정을 받은 한국기업 주재원·가족 확진자 5명과 재인도네시아 한인 대기업 K사 소속 확진자 3명이 각각 한국인 클러스터로 파악됐다.

만도기계 주재원 B씨가 자카르타 한인 가운데 맨 처음으로 지난달 2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B씨가 지난달 19일 같이 식사한 현대건설, 현대상사 주재원 각 1명, B씨의 아내가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어서 현대건설이 나머지 인도네시아 근무 직원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한 결과 또 다른 한국인 주재원 C씨가 이달 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지 한인 대기업 K사 역시 소속 한국인 직원이 지난달 28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임직원을 대상으로 PCR 검사를 진행한 결과 한국인 임직원 2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이날 현재까지 자카르타에서 한국인 확진자 총 9명이 파악됐다.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은 식사 자리에서 잇단 감염이 확인된 만큼 “한인끼리 만남을 최대한 자제해달라”고 당부했고, 한인회는 “감염이 개인 부주의에서 비롯됐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기에 감염 사실을 숨기지 말고 즉시 알려달라”고 부탁했다.

한편, LG전자 찌비뚱 공장 TV라인 증설 공사 관련 협력사 한국인 직원·가족이 한국 귀국 후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LG전자 찌비뚱 생산법인에서는 지난달 19일 현지인 직원이 코로나19 감염으로 사망한 뒤 대규모 PCR 검사를 진행한 결과 협력사 직원까지 포함해 현지인 24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한국 질병관리본부가 지난달 27일 발표한 인도네시아발 한국인 확진자 1명, 지난달 28일과 9월 1일 발표한 인도네시아발 한국인 확진자 각각 3명은 LG전자 공사 관련 협력사·하도급사 임직원과 가족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이날 인도네시아 말루쿠제도 암본섬에 사는 한국인 50대 교민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도 확인됐다.

암본에 사는 한국 교민 부부는 8월 초에 만난 현지인이 확진 판정을 받자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남편은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아내는 양성 판정을 받았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한인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 사전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