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확진 재외국민 58개국에 577명…23명 숨져
해외에 머물고 있는 우리 국민 가운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모두 577명으로 나타났다. 독일과 러시아, 미국 등 58개 나라에 분포해 있었다. 지난 5월에만 해도 24개국에 107명이었는데, 석 달 사이에 5배 이상 늘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100명, 북미와 중남미에서 230명, 유럽에서 80명, 중동 지역에서 120명, 아프리카에서 23명이었다.
코로나19로 해외에서 숨진 우리 국민은 23명으로 집계됐습니다. 5월까지만 해도 사망자가 7명이었지만, 석 달 사이 3배 이상 늘었다.
외교부 당국자는 “실제 확진자는 이것보다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코로나19 확진자는 현지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전담 병원을 안내하거나, 제한적이나마 국내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 외교관 6명도 확진 판정…2명은 귀국 지원 도중 감염
현지 재외국민을 돕는 외교관들의 확진도 잇따랐다.
현지 재외공관에서는 지금까지 50여 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외교관(공관 근무 공무원)은 모두 6명입니다. 외교관 중 2명은 재외국민 귀국 지원 과정 중에 감염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나머지 확진자는 운전기사와 비서 등 현지에서 채용한 직원으로 전해졌다. 지난 7월 27일쯤 필리핀 유명 관광지 세부 주재 공관에서는 현지 직원 한 명이 코로나19로 숨지기도 했습니다.
이 공관에서는 숨진 직원 이외에도 확진자가 3명 더 발생해 해당 공관이 폐쇄됐다. 현재 해외 재외공관에 나가 있는 외교관과 현지 직원은 모두 5천여 명이다. 재외공관이 재외국민을 돕는 마지막 보루인 만큼, 외교관들의 잇따른 확진에 외교부도 비상이 걸렸다. 재외공관별로 방역을 철저히 하고, 자동차 출근이 가능한 현지 직원만 출근하게 하는 방식 등으로 대비하고 있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설명했다.
■ 119개국 4만 7천여 명 귀국…”들어올 사람은 다 들어온 듯”
지금까지 정부의 직·간접적 도움으로 한국으로 돌아온 재외국민은 모두 4만 7천여 명이다. 전 세계 119개 나라에서 한국으로 돌아왔다. 5월에만 하더라도 귀국한 사람이 2만 6천 명 선이었는데, 석 달 사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 숫자는 정부가 지원해서 귀국한 사람들의 숫자여서, 실제로는 더 많은 재외국민이 한국으로 돌아온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이들의 귀국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 전세기를 투입하거나 우방국 대사관과 협력해 임시 항공편을 마련했다.
■ 재외국민 중 누가 먼저 귀국했나 봤더니…
외교부 당국자는 귀국한 재외국민들을 분석해봤더니, 주로 유학생과 단기 출장객이 많았다고 밝혔습니다. 이 당국자는 “몸이 가벼운 사람들이 먼저 많이 들어왔다”며 “유학생이나, 은퇴하고 해외에서 제2의 인생을 사는 분이 쉽게 들어온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생활 기반이 현지에 있는 사람들은 가장만 남고 남은 식구들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홍콩의 경우 유학생 1,700명 가운데 150명만 남고 모두 귀국했다. 호주 역시 유학생을 중심으로 2만 명이 귀국했고, 뉴질랜드도 워킹홀리데이와 유학생 등 2천 명이 귀국했다. 유럽 역시 대부분이 유학생과 관광업 종사자였다. 중동의 경우 건설업 종사자가 많았다.
아프리카에서는 선교사들의 귀국이 눈에 띄었다. 외교부 당국자는 “현지에 기댈 수 있는 괜찮은 병원이 있는 미국과 유럽, 일본 등에서는 귀국에 여유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 당장 탈 수 있는 항공편이 있는지 여부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현지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여차하면 한국에 들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당국자는 “일단 들어올 재외국민은 대부분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추후 해당 체류국의 의료 사정 등이 나빠질 경우 추가로 귀국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 기업인 예외 입국은 18개국에 18,166명…인도네시아와 UAE 등 추가
기업인 예외 입국을 적용받은 사람은 18개국에 만 8천여 명으로 집계됐다. 기업인 예외 입국이 처음 적용된 중국은 물론,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아랍에미리트 등이 대상이다. 한국인의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는 92곳으로 집계됐다. 5월에 153개국이었던 것에 비해 줄어든 숫자다. 특히 유럽을 중심으로 10여 개 국가가 한국에 대해서 입국제한을 해제하거나 완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집트와 탄자니아, 튀니지 등에서 예전에 요구하지 않던 PCR 음성 확인서를 요구하는 등 입국 절차를 까다롭게 하기도 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 나라들은 모든 외국인에게 동일한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특별히 우리 국민에게만 차별적인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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