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동포, 코로나19 응급병원 격리 6일만에 퇴원…’오진’사례

COVID-19 대책본부는 아시안게임 선수촌에 응급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아파트에서 검진받았다가 양성반응 의심환자로 격리 돼
중국산 진단키트에 한국인 두 명 오진….한인동포 유사사례 우려 커

지난 4월 9일 한인동포 A씨(40대 남성)가 아파트에서 실시한 신속진단키트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와 COVID19 응급병원에 강제 격리됐다가 6일만에 최종 음성판정을 받고 14일 퇴원했다.

3월 2일 인도네시아 첫 확진자 발생이후 40일째 되는 지난 4월 9일 무증상 한인동포가 의심환자로 격리되는 한인 첫 사례가 발생했다. 지난 4월 9일 자카르타에 사는 한인동포 A씨(40대 남성)는 아파트 관리실에서 배포한 안내문에 따라 신속진단키트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와 보건당국에 의해 자카르타 북부 끄마요란에 있는 아시안게임 선수촌 COVID19 응급병원에 강제 격리됐다.

하지만 A씨 지인에 따르면 “나는 코로나-19에 무증상인데 양성반응이고 아내와 아이 가족모두 음성반응이 나왔다. 중국산 키트를 사용해 검사를 받았다”며 중국산 검진키트에 의구심을 전했다.

같은 날 같은 아파트에서 검사를 받은 한인동포들은 “보건당국은 3시간동안 외국인 50명만 검사를 하고 뒤돌아 갔다. 강제가 아니고 원하는 사람만 검사를 해주었다. 왜 외국인만 검사를 했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A씨는 이날 유튜브에 ‘격리 3일차’라고 올린 동영상에서 “50명 정도 외국인이 피검사를 했는데 다음날 나만 양성으로 분류가 돼서 왔다”며 “구급차를 보내와서 탔더니 보건소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관련 동영상이 한인포스트 밴드에 올라 순식간에 한인동포들은 현실로 다가온 한인동포 코로나 19 감염 소용돌이에 빠졌다. 한인동포들은 “왜 외국인만 골라 검진을 했나” “수용시설에서 환자가 직접 복도로 나가서 옷가지를 가져오게 되면 2차 감염이 더 우려된다” “중국산 키트를 어떻게 믿나. 한국산 키트를 제공해주고 재 검진을 받게 해주라”고 항의했다.

일부 동포들은 “대사관은 규정상 안된다고 말하지말고 실질적인 영사 조력을 제공해 달라” “앞으로 이런 일이 또 발생할 수 있으니 대응 매뉴얼을 만들어 달라” “필요한 검진은 한인검진센터가 있으니 한국산 검진키트로 대체해 달라” “한인검진센터에서 양성반응이 나오면 다음 매뉴얼은 무언가”라고 요구했다.

이에 13일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 담당영사는 한인포스트 밴드를 통해 “현재 대사관과 한인회는 격리되어 있는 동포분 및 그 부인과 계속 연락을 취하며 상황을 체크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와 같은 감염병의 검진 및 방역은 주재국의 고유권한이라 공관에서 적극 개입하는데 일정한계가 있다는 것에 대해서도 양해해 주시기를 바란다”며 “A씨는 의심환자 격리동에 있으며 격리자를 위한 생활용품은 가족을 통해 옷과 고추장, 마스크, 치솔, 소독제, 김치볶음, 들기름, 생강차, 커피포트, 수건, 휴지 등을 배달하였다. PCR 검사결과는 검사 수요의 급증으로 인해 일주일씩 소요되고 있다”고 전했다.

보건당국은 10일 보건소에서 A씨 유전자 증폭검사(PCR) 결과가 일주일 넘게 소요되지만 음성판정과 격리해제를 5일만에 통보해 주었다.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은 최종결과 안내문에서 “북자카르타시청 보건과에서 확진자가 많은 지역에 소재하는 임의의 아파트를 선정하여 검사한 것이며, 강제 검사가 아니며 응하지 않더라도 벌칙은 없다. 특정되지 않은 외국인을 강제로 검사하는 규정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연합뉴스 특파원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중국산 신속 진단키트(혈청 검사)를 대량 공수했는데, 정확도가 떨어지고 오류가 잦은 편이다고 전했다. 신태용 감독과 함께 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팀을 맡은 공오균 코치도 자카르타 병원의 1차 신속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고 병실에 격리됐다가 2차 PCR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퇴원한 바 있다. <동포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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