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19로 ‘동남아 의류산업’ 휘청

- “코로나로 죽지 않으면 기아로 죽을 것”

“우리 직원들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죽지 않으면 기아로 죽을 것입니다”

이것은 인도, 방글라데시 및 요르단 등 3개 국가에서 총 18,000명의 직원을 고용하며 의류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Ambattur Fashion India의 Vijay Mahtaney 회장이 BBC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의류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느냐’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그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브랜드는 이러한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진정한 파트너쉽을 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우리가 생산을 준비 중이거나 완료된 상품에 대한 취소, 미결제 및 대금 할인 등을 요구하는 발주처들이 많다”하고 밝혔다. 또한 사전 합의된 지불 조건에 대해 30~120일 연장을 요구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BBC가 확보한 관련 이메일 자료에 따르면, 미국 소매업체는 기 선적 및 배송 완료된 제품에 대한 결제 금액을 30% 삭감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동남아시아 각국의 의류 제조업체들에 위기가 시작된 시점은 중국의 코로나 사태가 심각해진 2월부터였다. 그로 인해 세계 최대 섬유 수출국인 중국의 공장들이 셧다운되면서 의류 제조에 필요한 섬유를 수입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지난 3월부터 중국의 섬유 공장들이 부분적으로 운영을 재계했으나,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이 증폭되면서 전 세계 많은 국가에서 ‘봉쇄 조치’가 시행되어 사태는 호전의 기미가 없어졌다.  미국과 유럽 국가 등 거대한 소비시장들은 사회적 통제령을 발효되며 매장들이 휴업에 들어갔으며, 모임이 취소되고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며 옷에 대한 수요 자체가 줄었다.

이런 상황이 동남아 의류 제조업체들에 큰 영향을 끼친 건 당연하다. 신규 계약이 줄줄이 취소되자 문을 닫는 공장들이 하나 둘 생겨났으며, 정리해고와 무급휴가를 시작된 곳들도 많다.

BBC는 “흔히 중국을 ‘세계의 공장’이라 부르지만, 의류 산업에서는 동남아 국가들의 비중이 매우 크다”며 “세계적인 브랜드들이 이 지역에 깊숙이 진출해 있다”고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베트남, 미얀마 등이 대표적이다.

저마진의 노동집약형 산업에서 하는 일하는 수백만의 의류 노동자와 그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치명적일 수 밖에 없다.

방글라데시봉제협회인 BGMEA의 추정치에 따르면, 3월 25일 현재 약 26억 달러 규모의 선적이 이미 취소되거나 중단되었으며, 이로 인해 936개의 공장과 192만 명의 근로자가 타격을 입었다.

인도에서는 Tirupur의 공장들이 3월 22일부터 문을 닫았다. 공장 소유주는 근로자에게 급여를 전액을 지급하기로 약속했다. 인도의 나머지 공장들도 3월 25일부터 정부가 Lockdown함과 동시에 폐쇄됐다.

미얀마의 경우는 이미 일부 공장들이 이미 폐쇄를 되어, 다른 의류제조 국가와 크게 다르지 않은 형편이다.

BBC는 “특히 방글라데시와 베트남에서 의류 제조업은 국가 발전에 아주 중요한 산업이 됐다”고 설명했다. 방글라데시에는 무려 400만 명의 노동자가 의류 제조업에 종사하고 있다. 지난해 이 나라 수출 품목의 90% 이상이 의류 관련 제품일 정도다. 캄보디아, 스리랑카 등도 상황은 비슷하다.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 사태로 이들 나라에서 의류 관련 일자리가 4~9%가량 줄어들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각국 정부가 부양책을 내놓고는 있지만 충분하지 않다는 우려가 나온다.

BBC는 “상황이 이런데도 미국과 유럽 국가들의 일부 패션기업과 유통업체들은 계약한 제품을 구매하지 않거나 일방적으로 가격을 깎는 등 ‘나 몰라라’ 하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큰 비난을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간 저임금 노동력으로 이득을 취해온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고통을 분담하고 이들의 도산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논란이 커지자, H&M과 자라 등을 소유한 세계적인 패션 기업 인디텍스 등은 기존 주문을 취소하지 않고 그대로 진행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경제부, 국내외 언론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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