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19 사태는 부채가 많은 인도네시아 국영기업들에게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다.
많은 국영기업들은 수년 동안 부채 증가, 잘못된 경영관리 그리고 부정〮부패까지 겹쳐 Covid-19 사태 이전부터 부채 상환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었다. 이와 더불어 이제는 매출 부진과 달러 급등 등에 의해 촉발된 신용경색은 그러한 위험들이 더욱 더 가중되고 있다.
S&P Global Rating의 분석가인 Xavier Jean은 “Covid-19는 국영기업 부문의 과제들을 악화시키고 있다”며, “국영기업들은 교통량 급감, 용량 증설에 따른 전력소비 증가 전망의 불확실성 증가, 그리고 일반적으로 더 어려운 거래조건”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영기업 부문은 세계에서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분야 중 하나이다. 114개 국영기업과 수백 개에 달하는 자회사는 수백만 명의 인도네시아인을 고용하고 있으며, 조코위 대통령의 4,150억 달러 인프라 계획(항만, 철도, 도로 등 신설, 확장 등)을 수행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한편, 국영기업부(SOE)의 자료에 따르면, 2019년 3분기 기준으로 국영기업들은 총 1,600조 루피아 규모의 부채를 안고 있었다. 이는 2018년에 비해 15% 증가한 것이며, 일부 국영기업들은 경제 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위험에 처하게 되었다.
일부 국영기업들은 Covid-19 사태 이전부터 이미 난관에 부딪혀 있었다.
인도네시아 최대 철강회사인 끄라우까따우 철강(Kraukatau Steel)은 지난 1월에 20억 달러의 부채를 안고 파산 직전까지 몰리며 구조 조정을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국영보험사인 지와스라야(PT Jiwasraya)와 아사브리(PT Asabri)는 채무 불이행 상태가 됐다. 지난 3월 지와스라야 문제의 전모가 밝혀졌는데, 정부 당국은 총 손실을 16조 루피아 이상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인프라 구축에 핵심적인 국영기업 중 2개사는 최근 몇 년간 지속적으로 차입을 늘려왔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본점을 건설한 공공시설 전문 건설사인 PT Waskita Karya는 2015년 7조7000억 루피아에서 2019년 9월 82조8000억 루피아로 10배 이상 부채가 급증했다. 철도교통시스템, 교량 건설, 상업 및 주거용 아파트 건설 등을 중점 사업으로 둔 PT Wijaya Karya의 부채는 동 기간 동안 3조5000억 루피아에서 21조7000억 루피아로 급증했다.
2019년 연임에 성공한 조코위 대통령은 국영기업 정리를 위해 이탈리아 인터밀란 축구팀 구단주였던 Erik Thohir를 국영기업부 장관에 임명했다. Thohir는 국영기업들이 국가의 경제 성과와 복지에 기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지 못하는 회사들은 청산하겠다고 약속했다.
국영기업은 달러화가 급등함에 따라 자금조달 비용을 증가시키며 외채도 늘리고 있다. 이러한 위험은 금융시장에 반영되고 있다. 예를 들어 여행 규제에 직격탄을 맞은 가루다항공의 채권 가격은 급락했다. 블룸버그의 자료에 따르면 2019년 6월 3일 달러 당 98.72센트였던 5억 달러 규모의 회사채는 2020년 1월 말 현재 47.77센트로 폭락했다.
Penida Capital Advisors Ltd의 사장인 Edward Gustely는 정부가 최악의 실적을 낸 기업들, 즉 비전략적이고 비영리적인 기업들을 퇴출시켜야 하고 다른 기업들은 민영화를 위한 검토가 진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Thohir 장관은 “국영기업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그렇게 하기 위해 필요한 리더십 기술과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하지만 국영기업들의 부채를 재조정하고, 정치적 간섭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전문 인재를 고용하기 위해 외부의 도움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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