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JK, KB국민카드 여신회사 인수 승인

KB국민카드가 이달 내로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으로부터 현지 여신금융전문회사 인수 승인을 받을 전망이다. 자회사를 본격 출범시켜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이 기대되는 인니 여신 시장을 공략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인니 OJK는 이달 안으로 KB국민카드의 PT Finansia Multi Finance(KreditPlus) 지분 인수 승인을 마칠 계획이다. 승인 절차가 끝나면 KB국민카드는 해당 회사를 해외 자회사로 흡수하게 된다.

앞서 양사는 작년 11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KB국민카드는 8128만 달러(약 950억 원)를 들여 2개 사모펀드가 보유한 지분 80%를 샀다. KB국민카드는 여신 금융에 강점을 가진 현지 회사를 등에 업고 인니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할 방침이다.

PT 파이낸시아 멀티 파이낸스는 자동차·오토바이·내구재 할부금융과 카드 사업을 수행하며 인니에서 5위권 안에 드는 여신금융전문사로 평가 받고 있다. 여신 취급액 기준 오토바이 담보 대출과 내구재 대출은 각각 업계 3위, 자동차 담보 대출은 업계 5위를 차지한다. 인도네시아 전역에 지점 137개를 비롯해 248개의 광범위한 영업망을 자랑한다.

KB국민카드는 이 회사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자동차 딜러를 중심으로 영업망을 강화한다. 비대면 영업 채널을 확대하고 현지 고객 맞춤형 할부 금융 상품을 선보인다. 또 KB국민카드의 상품 개발과 리스크 관리 등의 역량과 결합해 할부 금융 사업을 추진한다. 카드 프로세싱 대행 등 카드 사업도 시작해 인니에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인니는 세계 4위 규모의 인구와 5%가 넘는 경제성장률로 금융 시장의 성장잠재력이 높다. 지난 2018년 7월 기준 상업은행은 121개, 일반은행은 108개며 상위 10위권 상업은행들의 총자산 규모는 258조7380억 루피아(약 21조5700억 원)에 이른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여신 비율이 낮아 여신 시장은 두 자릿수 이상 성장이 기대된다.

<저작권자 ⓒ한인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 사전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