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젝(Gojek), 코로나 여파 뚫고 12억 달러 투자 유치

블룸버그는 17일, 고젝(Gojek)이 최근 12억 달러 자본조달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이뤄진 이번 거래는 코로나19로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가장 큰 액수의 거래였다. 이로써 고젝은 지금까지 총 30억 달러를 조달했다.

고젝의 공동 대표인 Andre Soelistyo과 Kevin Aluwi는 내부 서한에서 “지난해 초 10억 달러 조달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도 자본조달 계획을 쉽게 달성했다”며 “흥미로운 컨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빠른 시일 내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고젝은 동남아 최대 차량공유업체 그랩(Grab)과의 경쟁과 협상에서도 밀리지 않는 든든한 실탄을 확보하게 됐다. 고젝은 그랩과의 인수합병(M&A)설을 부인하며 합병에 관한 논의가 없다고 밝혔으나, 그랩은 이에 대한 언급을 회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량공유 및 음식배달 서비스 부문에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두 업체는 과다 경쟁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 등의 이유로 합병설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각 회사의 투자자 중 일부에서는 합병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는 눈치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및 기타 국가의 규제 당국에서는 두 회사가 합병을 할 경우 독과점 우려에 따라 승인 거부의 가능성이 예상되기도 한다.

고젝은 이번 투자자가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블룸버그는 “아마존이 고젝의 시리즈 F 투자 단계에서부터 참여에 관심을 표명했다. 그러나 이번 투자에 참여한지는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구글, 텐센트, 테마섹의 투자를 받은 고젝은 코로나19로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서도 지속적으로 자본조달을 통해 사업을 확장할 방침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CB Insight에 따르면 현재 고젝의 기업가치는 100억 달러에 달한다.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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