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선거 자카르타 첫날…코로나19 사태에도 길게 선 동포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에 설치된 재외투표소에 길게 선 한인 동포 유권자. <사진.한인포스트>

김창범 주 인도네시아 대사 “사전신고 등록 유권자 3천348명…방역과 안전에 최우선” 

임성남 주 아세안 대사 “우편투표나 전자투표 시행 적극 고려할 시점”

(한인포스트) 자카르타 코로나19 확진자가 900명대로 연일 급증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 한인동포들은 소중한 참정권을 행사하기 위해 대사관 투표소를 찾았다.

3월 4일 아침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에 마련된 제21대 국회의원 재외선거 투표소에는 마스크를 쓴 한인동포들이 입구부터 긴 줄을 이어가고 있다.

처음으로 참정권을 행사한 조유리(22세) 씨
처음으로 참정권을 행사한 조유리(22세) 씨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에 설치된 재외투표소 내부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에 설치된 재외투표소 내부

투표 참가 한인동포들은 “코로나19 사태로 감염우려도 있지만 소중한 참정권을 포기할 수 없다”며, “의외로 생각보다 많은 투표 참가자들이 몰리다 보니 좁은 느낌마저 든다”고 말했다.

투표가 시작된 오전 8시에 70여명의 한인들이 이미 투표장에 긴 줄을 이루고 있었다.

이에 대사관 관계자는 “첫날이라서 빨리 투표하고 싶은 분들이 몰린 것 같다”며 “하지만 대사관은 참가자들에 대해 입구에서부터 발열 체크, 손 비닐장갑 배포, 간격 유지 안내를 통해 감염을 차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도운 인도네시아 재외선관위 위원장
배도운 인도네시아 재외선관위 위원장

주인도네시아 재외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배도운)는 코로나19 사태로 자카르타 주정부 당국의 집회금지와 대중이 모이는 행사를 금지시키자, 재외국민투표에 관한 논의를 거쳐 4일부터 6일까지 투표 기간을 단축키로 결정했다.

김창범 대사는 “방역과 안전에 최우선을 두고 모든 준비를 마쳤다. 제21대 국회의원 재외선거 사전등록에 3천348명이 신고를 했는데 지방에 계신 유권자가 얼마나 참여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마스크를 낀 김창범 주인도네시아 대사 부부
마스크를 낀 김창범 주인도네시아 대사 부부

또한 김대사는 “이번 투표에 인도네시아 경찰당국에서 대사관을 찾아와 투표로 인한 감염우려를 표시해 방역과 안전 대책을 설명해 주었다”고 전하면서 “한인언론을 통해서 홍보가 많이 되어 유권자들이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등 각자 필요한 안전준비를 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마스크를 낀 임성남 주 아세안 대사 부부
마스크를 낀 임성남 주 아세안 대사 부부

임성남 주 아세안 대사도 투표장에서 “재외국민으로 의미있는 참정권 행사다. 자카르타는 투표를 하고 있지만 아세안 지역국가 가운데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에서 투표를 못하는 상황으로 교민들에게 안타까운 생각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재외국민투표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시점이다. 우편투표나 전자투표 시행을 적극 고려할 시점이라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한편, 김창범 대사는 “그동안 코로나 검사를 받은 한인동포는 여러 명 있지만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다”며 “현지 정부가 어제 외국인 감염자 18명이 있다고 발표했으나 한국인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인도네시아 재외국민투표 사전 신고자는 4천497명이었고 투표 참여자는 1천487명이었다. <동포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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