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 땅값 1017억 원

현대자동차가 아세안(ASEAN) 지역 첫 생산공장으로 선택한 인도네시아 공장 부지의 매입가격이 1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부동산 개발업체 뿌라델타 레스따리(Puradelta Lestari)로부터 델타마스 공단 내 부지 77만6000㎡를 1조3600억 루피아(약 1017억 원)에 매입했다. 우리 돈으로 3.3㎡(1평)당 43만원 수준이다.

앞서 현대차는 작년 11월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인도네시아 정부와 현지 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현대차는 2017년 아세안 시장 공략을 위한 전담 조직을 신설한 후 약 3년간 시장 조사 등을 거쳐 인도네시아 공장 설립을 확정했다.

수도 자카르타에서 동쪽으로 약 40㎞ 떨어진 브카시시(市)에 있는 델타마스 공단에 들어서는 공장에는 오는 2030년까지 15억5000만 달러(1조8240억원)를 투자한다. 내년 연산 15만대 규모로 가동을 시작해 최대 생산 능력을 25만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델타마스 공장에서 아세안 전략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다목적차량(MPV)을 주로 생산하고, 전기차 모델 생산도 추진할 예정이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투자 협약식에서 “이번 공장 설립은 인도네시아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을 바탕으로 이뤄낸 성과”라며 “인도네시아 정부의 친환경차 정책에 적극 부응하고, 아세안 지역 발전에 지속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델타마스 공장을 발판으로 아세안 최대 자동차 시장인 인도네시아에 본격 진출하는 한편 동남아 지역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인도네시아는 2018년 자동차 판매량 115만대, 연 5% 수준의 경제성장, 2억7000만명인 세계 4위 인구, 평균 연령 29세 등 잠재력이 큰 시장이다. 하지만 도요타, 다이하쓰, 혼다, 미쓰비시, 스즈키 등 일본 5개 업체가 자동차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와 아세안 지역에서 빠른 시간 내에 안정적인 제품 개발, 생산, 판매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본사가 인도네시아 현지와 긴밀한 협업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THE GU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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