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피아화가 달러 당 16,000 루피아까지 하락하면서 인도네시아 자동차업계는 부품 및 원재료 수입에 대한 환차손으로 고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수입 부품의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PT Honda Prospect Motor의 임원인 Yusak Billy는 혼다 브리오(Brio)와 모빌리오(Mobilio)와 같은 엔트리 레벨의 모델인 경우에 인도네시아산 부품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며, “혼다 브리오의 부품 중 89%가 현지 부품이며, 이를 계속 늘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반면 인도네시아자동차공업협회(Gaikindo)의 요하네스 응가오이(Yohannes Ngaoi) 회장은 “자동차 생산에 여전히 많은 수입부품이 필요하기 때문에 헤징(hedging)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헤징 비용도 증가한다”고 말했다.
Covid-19 팬데믹의 영향 중 하나로 루피아에 대한 미국 달러화 환율이 치솟는 현상으로 인해 자동차 산업과 같은 수입 부품에 의존하는 산업을 위축시킬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더구나 인도네시아 자동차 생산의 부품 현지화 비율은 여전히 60%를 밑돌고 있다. 또한 차량 총 생산비의 5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엔진과 변속기의 경우, 인도네시아에서의 제조 및 수급이 전무한 상태여서 생산자들은 환율 급등에 따른 손실을 온전히 감수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제품의 판매 가격을 인상함으로써 높은 생산 비용에 대응할 수도 있으나, Covid-19 팬데믹 영향으로 인한 구매력 저하, 세금 및 반대급부 등으로 인해 현실적이지 못하다.
결과적으로,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오직 부품의 현지화(국산화)율을 높이는 단 한가지의 방법뿐인 외길에 놓여있다. 다행스럽게도 최근 인도네시아 자동차 산업에 대한 투자가 증가함에 따라 많은 글로벌 부품 생산자들이 인도네시아에 공장을 건설하고 현지 생산을 시작하고 있다.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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