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시/

속만 썩히다가
방패 연 처럼 긴 끈을 달고
어른이 되어 훌쩍 떠나간 녀석

어떤 기다림에 밤 새워
가슴 졸이던 짝 사랑

어쩌나
너의 손 가락에 작은
상처라도 생긴다면
가시로 찌르듯 아린 통증
평생을 안고 사는 가슴 앓이

항상 조심 하거라
허둥대는 아기 걸음
눈 가에 맴도는 나의 분신이여

산처럼 너를 지켜주던
힘 센 아버지의 흔적도
어느날
아침 안개처럼 스러지고

언젠가 혼자 남아
엉엉 울며 들 먹일 멀쑥한 어깨

너는
아버지 가슴에 타버린
한줌
사랑의 재로 남으리라

기사가 정보에 도움이 되셨는지요? 기사는 독자 원고료로 만듭니다. 24시간 취재하는 10여 기자에게 원고료로 응원해 주세요. 한국 인도네시아 문의 카톡 아이디 haninpost

*기사이용 저작권 계약 문의 : 카톡 아이디 hanin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