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정부의 신수도 이전 계획에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덴마크, 아부다비(UAE), 싱가포르 등 30곳에서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조코위 대통령이 최근 한국 기업 CEO들을 초청한 데 이어 신수도 프로젝트에 한국 정부가 관심을 보인 것에 환영의 뜻을 표명해 한국의 참여 움직임에 힘을 보태주고 있다.
1일 로이터·CNN과 메드컴 등 인도네시아 언론에 따르면, 국가계획번영부 수하르소 장관은 조코위 대통령이 신수도 건설에 한국 정부의 관심을 긍정 평가했다고 밝혔다. 수하르소 장관은 “한국정부의 관심이 두 나라 간의 협력 기회를 증대시킬 것”이라며 “한국은 녹색도시(그린 시티), 지속가능한 도시 등의 개발 경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조코위 대통령은 신수도 건설을 위해 한국 대기업 CEO를 포함한 주요 기업인들을 초청해 수도 이전의 의미와 함께 해외기업에 투자와 협력 문호를 열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신수도 건설의 국제협력을 자국의 식량 농업 분야, 물, 에너지, 지속가능한 도시, 순환경제 등 분야에서 지속적인 개발 성공을 가속화시키기 위한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인도네시아 수도를 현재의 자카르타에서 보르네오섬 칼리만탄으로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신수도는 보르네오의 사마린다 시와 항구도시 발릭파판 사이에 위치한 동부 칼리만탄 일대에 조성된다. 이전 비용은 총 330억 달러(약 40조 원)이며, 자금 조달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19%를, 나머지는 민간과 해외자본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신수도 건설 착공은 오는 2024년으로 잡고 있다.
CNN 인도네시아판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교통부는 신수도 건설 계획에 맞춰 신공항을 증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수도 근처에는 기존의 공항 2개가 있지만, 항공여객 수요 증가를 대비해 15㎞ 떨어진 곳에 신공항을 건설한다는 내용이다.
교통부는 신공항 설계설명회를 조만간 개최할 예정이며, 현재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예정대로 사업자 선정이 이뤄질 경우, 신공항 공사는 오는 2021년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코위 행정부가 수도를 옮기려는 배경으로 현재 자카르타의 도시 기능 약화가 지적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와 외신에 따르면, 자카르타는 현재 거주인구 1000만 명에 수도권까지 포함하면 3000만 명으로 인구 과밀 상태이다. 자카르타가 속한 자바 섬이 국내총생산(GDP)의 58%, 전체 인구 2억 6000만 명의 절반을 차지하는 등 부와 인구의 집중화로 ‘경제 양극화’ 문제가 계속 제기돼 왔다.
더욱이 자카르타가 홍수 피해와 지하수 과다 사용에 따른 지반 침하 문제를 겪고 있으며, 자바 섬 역시 화산과 쓰나미에 취약한 점도 수도 이전의 당위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러나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신수도 대규모 개발로 보르네오 지역의 광대한 천혜 열대우림과 멸종위기 야생동물에 막대한 피해를 끼칠 것이라며 수도 이전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조코위 행정부에 부담을 주고 있다. <globaleconom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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