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야에 창문을 흔드는
금빛 트럼펫 소리
갈 잎처럼 철 못에 매달려
쉬임없이 날짜를 토해 내던
카렌다의 마지막 한장을 떼어내고
울컥하며 돌아 눕는
십 이월의 끄트머리
삶의 구석에 또아리를 튼 괴로움
더러는 팔을 벌려 주던 기쁨도
지는 해는 불꽃으로 다시 피어
경자년 새 아침의 빗장을 푼다
풍랑이 잦아든 고요한 바다
적도의 만선을 꿈꾸며
수평선 너머
장엄하게 들려오는
새벽의 발자욱 소리
시인 김준규. 한국문인협회 인도네시아지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준규 시인은 지난 2018년 계간 문예지 <문장> 봄 호을 통해 등단하였다. 문장지에 등단한 김준규 시인은 왕성한 문학 활동을 하고 있으며 현재 PT. CIPTA ORION METAL 대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