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성한 잎을 모으고
흐드러진 꽃을 날리고
그리고 번번한 변심이라면,
나무는 매양 이유가 있다.
욕심 없이 덜하고 더하고서는,
고마운 그늘을 배우고
향긋한 빛깔에 행복하고
탐스러운 열매는 즐거움일지니,
남겨진 밑동은 사랑을 준다.
한때를 무자비한 씨앗 폭탄으로
애틋한 본능을 잉태하고
뿌리를 보듬어 쌓인 낙엽들도,
아침을 쓰는 부지런한 인사로
어떤 이는 절로 생계를 꾸려간다.
저 혼자 잘나지 않아서
애써 자르지 않아도
스스로 가지를 꺾어 무너지고,
불현듯 노련한 파문은
바람이려니 새들의 은밀함이려니,
나무는 제법 이유가 있다.
< 시작 노트 >
저는 나무를 좋아합니다. 나무를 보면서 많은 배움을 얻습니다. 이곳 인도네시아에서 마음에 드는 것은, 특히 주변에 나무가 많다는 것입니다. 더불어 꽃도 다양하게 많이 피니 보기에 아주 좋습니다. 저는 직장을 걸어서 다니는데, 출퇴근할 때 초록빛 숲의 기운에 젖어 걷는 기분이 매우 상쾌합니다.
그런데 나무는 번거로운 일거리를 많이 남깁니다. 때를 가리지 않고 쌓이는 낙엽과 꽃잎들… 아침에 밤 사이에 내린 흔적을 보며 출근하는 맛은 좋지만, 그것을 매일같이 치워야 하는 청소부들에게는 그저 기꺼운 일만은 아닐 것입니다. 제가 제일 이해가 안 되고 안타까운 것은, 이곳에서는 조금 많이 자랐다고 생각되는(?) 나뭇가지를 마구 잘라내는 것입니다. 교통에 방해가 되거나 불필요하게 자란 부분을 잘라내는 것 같은데… 꼭 그렇게 많이 잘라낼 필요가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나무는 우리 인간에게 많은 것을 줍니다. 나무의 말과 행동은 인간에게 하나같이 이로운 것들입니다. 인간은 나무와 꽃을 즐기고, 더불어 생계를 이어가며, 잘라낸 가지는 쓸모 있게 나눕니다. 나무는 그렇게 모든 것을 알고 있고, 일생을 인간을 위해 존재합니다. 인간도 나무를 위해 존재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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