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남았나
무엇을 더 바라나
지난 시간 그리워해 무엇 하나
의미 없는 기다림은 스스로를 곤죽으로 만들고
천둥벌거숭이 되어
정처없이 목적없이 날아다닐 뿐
잊으리라 다짐하고 수차례 결심해도
종양처럼 뇌에 박혀 꼭 쥐여진 몹쓸 미련
불구덩이에 녹이려 버리고 버렸지만
소멸치 않는 불씨로 흩날리고
다시금 부활하여 불바다로 내 전신을 휘감는다
이 미련한 기다림은 끝이란 게 있는 건가
그 답 없는 미련이
내 정신을 녹이고 스스로를 불태운다
< 시작 노트 >
너무도 사랑하던 연인이 현실의 벽에 막혀 서로를 그리워하면서도 함께 하지 못하는 아픈 사랑을 표현한 시입니다. 사랑해서 기다린다 하지만 너무도 멀리 떨어져 있는 현실이 두렵고 막연히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불투명한 미래가 사랑을 포기하고 싶게 만드는 아픈 마음을 표현한 시, 기다림에 지쳐 스스로를 괴롭히고 방황하며 살아가는 현실과 그 기다림이 두려워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은 조금은 앙탈 같은 마음을 연인에게 표현하고 싶은… 지우고, 버리고, 태우고 싶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해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천둥 번개치는 비바람속에 혼란스럽게 날아 다니는 잠자리 같이 정처없이 방황하는 스스로를 자책하는 미련한 사랑을 노래한 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