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00대 자동차 부품기업 중 일본과 미국, 독일 3개국이 65개사를 차지하면서 산업을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7개사를 차지하며 처음 한국(6개)을 밀어내고 4위로 올라섰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발표한 ‘2018년 매출액 기준 세계 100대 부품 업체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미국, 독일 기업이 65개를 차지하며 부품소재 강국임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국가별로 일본은 덴소, 아이신, 야자키 등 23개사로 2017년보다는 3개가 줄었다. 미국은 리어, 애디언트, 보그위너 등 23개사로 전년 대비 4개가 늘어 일본과 같았다. 독일은 보쉬, 컨티넨탈, ZF 등을 앞세워 전년(16개사)과 동일했다.
한국 기업은 현대모비스(7위)를 시작으로 현대위아(36위), 현대트랜시스(38위), 한온시스템(46위), 만도(47위), 현대케피코(91위)가 이름을 올렸다. 다만 현대파워텍과 현대다이모스가 합병돼 현대트랜시스가 출범하면서 지난해보다 100대 부품사는 1개 줄었다.
2011년 처음 100대 자동차 부품사를 배출한 중국은 지난해 7개사가 100위권 진입하면서 한국을 제치고 국가별 개수에서 처음 4위로 올라섰다. 2013년 2개사, 2016년 6개사에 이어 올해엔 상하이자동차 계열 부품사인 옌펑(延鋒)이 15위에 오르는 등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자동차 생산이 증가하면서 부품업체의 대형화와 기술 추격이 본격화된 것으로 업계는 풀이했다. 중국 상하이자동차 등이 최근 수년 사이 인도네시아, 태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러시아, 영국 등지에 생산기지를 세우며 몸집을 불리고 있다. 협회는 “앞으로 더 많은 중국 업체가 글로벌 100대 부품 업체에 포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0년 이후 세계 톱10의 대형 차부품사 순위는 거의 변동이 없이 고착화했다. 독일 보쉬가 9년 연속 1위를 차지했고 일본 덴소, 캐나다 마그나 순이다. 현대모비스는 3년 연속 7위를 지켰다. 주로 대형업체를 중심으로 인수·합병(M&A)과 신규 투자, 전략적 제휴의 영향으로 협회는 분석했다.
정만기 자동차산업협회장은 “우리 업체들이 글로벌 부품업체로 성장하도록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며 “특히 중소기업으로 안주하도록 하는 각 부처의 정책이나 규제를 발굴해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력의 핵심인 연구개발(R&D)과 관련해 대기업과 부품기업이 참여하는 정부 R&D 사업을 확대해 생산에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며 “외국의 우수 부품소재기업에 대한 M&A도 활성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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