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표 롯데마트 대표이사가 인도네시아에서 소도시까지 점포를 출점해 물류의 거점으로 키워 온라인 유통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인도네시아에 오랫동안 공을 들인 만큼 급변하는 인도네시아 유통시장에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인도네시아에서 도매와 소매 등 투트랙으로 점포를 확장하고 있는데 특히 도매매장은 앞으로 다가올 인도네시아의 온라인시대에 물류센터로 활용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문대표는 도매매장을 빠르게 확장해 국토의 대부분이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에서 중소상공인들을 위한 중개상 역할과 섬의 물류센터 역할을 함께 하려는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마트는 현재 인도네시아에 46곳의 점포를 두고 있는데 도매매장이 31곳 소매매장이 15곳으로 도매 매장 수가 더 많다. 또 올해 출점하는 점포 5곳 가운데 3곳이 도매매장인 점에서 이런 의견에 힘이 실린다. 롯데마트 관계자는“인도네시아는 섬으로 이뤄져 있는데다 최근 인도네시아 정부가 고속도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이에 맞춰 2~3선 도시까지 점포를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올해 2분기 국내에서 500억 원에 이르는 영업손실을 냈지만 해외에서는 영업이익 160억 원을 냈다. 국내에서 낸 적자를 해외에서 일부 만회한 셈이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네 번째로 인구가 많은 국가로 롯데그룹이 일찍부터 해외 주요시장으로 점 찍은 곳이다.
인도네시아는 올해 2분기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30%나 늘어난 영업이익 90억원을 내면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문대표는 인도네시아 법인장으로 일하던 2008년 인도네시아에서 유통회사 ‘마크로’ 인수를 주도한 만큼 인도네시아 사정에 밝은 것으로 평가 받는다.
인도네시아는 아직까지 재래시장이 소매유통의 76%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대도시를 중심으로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빠르게 온라인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에 따르면 2018년 인도네시아의 온라인 판매 매출은 84억 달러로 추산됐다. 2021년에는 140억 달러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인도네시아에서 온라인 시대에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주요 섬으로 꼽히는 곳에 물류시설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는 대형 섬 5개를 포함해 공식적으로 1만7504개의 섬이 등록돼 있으며 6천여 개의 섬에서 사람이 살고 있다.
최근 한국에서 신선식품 배송경쟁이 시작된 것처럼 앞으로 인도네시아에서도 ‘새벽배송’이나 ‘당일배송’ 등의 서비스를 선점하려면 도매매장이 물류센터 역할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 문대표는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 전국에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해 2023년까지 인도네시아에서 점포 100여 개, 매출 2조 원을 내겠다는 청사진도 그리고 있다. <Business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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