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수도 이전을 두고 많은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 가운데 조코위 대통령은 독립기념일(8월 17일) 하루 전날인 지난 16일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행사에서 “인도네시아 수도를 자카르타에서 칼리만탄으로 이전하기 위한 허가와 승인을 요청한다”면서 “수도 이전은 인도네시아를 발전 시키기 위한 것으로, 이전 될 수도는 인도네시아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조코위 대통령은 이날의 두 번째 연설이 끝나고 국회의원들과의 합동기도 시간에서 ”동부 칼리만탄으로의 수도 이전을 축복해 달라”고 기도하며 동부 칼리만탄으로의 수도 이전을 공식적으로 가시화했다.
한인포스트는 지난 7월 27일자 지면(기사 제목 : “수도 이전 동부 깔리만탄주 사마린다와 발릭빠빤 우력”)을 통해 인도네시아의 새로운 수도는 동부 칼리만탄의 사마린다와 발릭빠빤의 중간 지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인포스트는 당시의 인도네시아 여러 기관 및 현지 언론사의 자료를 수집·정리한 후, 해당 기사를 통해 동부 칼리만탄이 유력한 이유에 대해 그 첫 번째로 상대적으로 좋은 물류 인프라(발릭빠빤 항구를 통한 타 섬들과의 높은 연결성), 두 번째 토착 원주민과 이주민 간의 상호 공동체를 위한 높은 사회화, 세 번째는 재해 가능성이 낮을 것을 꼽았으며, 마지막으로는 새로운 수도의 경제를 뒷받침할 수 있는 산업단지가 있다는 것을 꼽았다.
조코위 대통령, 사마린다-발릭빠빤 고속도로 중간에서 “인프라 좋다”
한편, 8월 22일 현지 유력 언론사인 꼼빠스(Kompas)는 ‘새로운 수도로서의 동부 칼리만탄의 장점 5가지’를 정리해서 보도했다.
1. 인프라의 상태는 매우 좋은 것으로 간주된다.
조코위 대통령은 동부 칼리만탄에는 이미 국제공항, 항구 및 고속도로 등 여러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조코위 대통령은 지난 7월 5일, 동부 칼리만탄의 삼보자(Samboja), 꾸따이 까르따네가라(Kutai Kartanegara) 지역의 까부빤튼(Kabupaten) 등 주변 지역을 둘러본 후에 “이 정도 인프라면 돈을 많이 절약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동부 칼리만탄에는 발릭빠빤 공항과 사마린다 공항이 있어 추가적으로 공항을 건설할 필요가 없겠다고 덧붙였다.
2. 동부 칼리만탄에는 충분한 스포츠 시설이 있다.
동부 칼리만탄에는 여러 가지 인프라 이외에도3개의 국제 경기장이 있다. 2008년부터 운영되어 온 사마린단의 빨라란 스타디움은 National Sports Week 등 다양한 행사를 치렀으며, 2011년 개장된 Kutai Kartanegara의 뜽가롱(Tenggarong)에 위치한 아지 임붓(Aji Imbut) 스타디움은 3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이다. 또한 동부 칼리만탄에는 4만석 규모의 발릭빠빤의 바탁깐(Batakan) 경기장도 있다.
3. 사회적 갈등의 여지가 낮다.
조코위 대통령은 국가 수도 이전의 연구에는 인프라뿐만 아니라 사회학적, 사회정치적 요구도 강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동부 칼리만탄의 지방정부는 칼리만탄에는 다양한 부족과 종교의 조합으로 섞여 있어 사회적으로는 이질적으로 보이는 지역이지만, 동부 칼리만탄에서 대규모 사회 갈등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4. 적절한 토지 가용성
동부 칼리만탄 주지사는 8월 2일 언론을 통해, 동부 칼리만탄은 새로운 수도에 필요한 충분한 토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칼리만탄에는 약 68,000 헥타르에 달하는 충분한 토지를 이용할 수 있으며, 해당 토지는 주변으로 약 2억 헥타르에 이를 정도로 충분히 확장 가능하다고 중앙정부에 보고한 바 있다. 그는 또한 수도를 칼리만탄으로 이전하는 계획이 ‘인도네시아의 중심’을 실현하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5. 재난의 가능성이 낮다.
지리적인 측면에서 동부 칼리만탄은 산사태, 지진 등의 재난이 상당히 낮다고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지진정보·쓰나미조기경보 기관의 책임자는 동부 칼리만탄은 지진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하며 “칼리만탄에 지진이 없다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실제로 기상·기후·지질청(BMKG)이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칼리만탄 지역에서 지진 모니터링 테스트를 수행한 결과, 칼리만탄의 지진 활동을 볼 수 있었으며 지진의 가능성은 항상 존재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수도 이전해도 중앙은행과 금융감독청은 자카르타에 남을 것”
지난 20일 국가개발기획부(Bappenas) Bambang Brodjonegoro 장관은 ‘수도 이전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TV 프로그램에서 “인도네시아의 수도가 자카르타에서 칼리만탄 섬으로 이전하더라도 중앙은행인 Bank Indonesia(BI)와 금융감독청(OJK)은 자카르타에 남아 비즈니스와 금융센터로서의 기능을 그대로 유지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밤방 장관은 미국과 비교하며 “자카르타는 뉴욕과 같고 새로운 수도는 워싱턴DC와 같다고 가정할 수 있다. 정부의 주요 기능은 이전할 수 있으나 비즈니스 및 금융의 중심을 옮기기는 쉽지 않다. 자카르타는 뉴욕과 같은 비즈니스 도시로 계속 개발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구체적인 수도 이전 지명을 공표를 미루는 이유에 대해서 “신 수고 이전 지역의 부동산 투기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정부기관이 들어서게 될 신 수도의 토지는 100% 국유지이므로 추가적인 토지 수용 계획이 없다. 투기적인 부동산 거래는 손해만 볼 것”이라고 밤방 장관은 강조했다.
정확한 지명 발표 미뤄…10월 20일 대통령 취임식 때 발표 유력
수도이전 담당 공보관은 구체적인 수도 이전 지명은 연내에 공식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ofyan Djalil 농지공간계획부 장관은 토지법 초안 조정 회의에 참석한 후, “수도 이전 지역은 동부 칼리만탄이지만 구체적인 위치는 아직 공개할 수가 없다”라고 말하며 “정부 청사 건설을 위한 첫 번째 건물은 대통령 궁, 장관실, 하원의회가 될 것이며, 이를 위해 약 3,000헥타르가 개발될 것이다. 추후 약 20만~30만 헥타르가 추가로 개발될 계획이다. 우리는 이 도시가 매력적인 도시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조코위 대통령은 지난 22일, 아직도 2가지 정도의 검토 사안이 남아 있다고 밝히며 정확한 위치에 대해서는 전혀 결정된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밤방 장관은 새로운 수도의 위치는 사마린다 혹은 발릭빠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신 수도의 구체적인 지명은 연내에 발표할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으나 10월 20일 진행될 대통령 취임식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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