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서 작성법 이해

대학입시나 회사 취업을 위해 자기소개서를 써야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어떻게 써야 할 지를 몰라 시작도 못하는 경우를 많이 봐왔다. 자기소개서가 어떤 것이고, 누가 읽고, 어떤 마음으로 써야 하는지를 알면 좀더 쉽게 시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 문답형식을 빌어 자기소개서 작성법에 대해 쓴다.

Q : 자기소개서가 뭔가요?
A : 자기소개서는 말 그대로 자기를 소개하는 ‘글’이다. 우리는 어떤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 상대방에게 자기를 소개하는 말을 한다. 이 때, 상대방에게 자신을 잘 알리기 위해 그 상대방과 관련된 경험이나 활동에 대해 말하거나, 특정한 이슈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말함으로써 상대방에게 좋은 인상을 주려고 노력한다.

말할 때는 상대방의 눈을 바라보며 말하고, 자신이 한 말을 상대방이 쉽게 이해하도록 가끔 몸동작을 하기도 하고, 위트나 유머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렇게 말고 소개한 것을 글이라는 형식으로 쓰는 것이 자기소개서이다. 즉, 자기소개서는 상대방에게 자신에 대한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작성하는 ‘목적을 가진 글’인 것이다.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주어진 각 문항에 맞게 자신의 경험이나 활동에 대해 쓰는 것이고, 그 활동을 하게 된 배경이나 동기, 과정, 결과, 소감 등을 포함하여 일정한 글자수에 맞춰 자신을 소개하기 위해 쓰는 글이 바로 ‘자기소개서’이다.

Q : 자기소개서는 모든 학생이 다 써야 하나요?
A : 그렇지 않다. 현행 대학입학전형에서 자기소개서는 학생부 종합전형, 특기자 전형, 재외국민전형의 서류평가 등에서 요구하고 있다. 즉, 자기소개서는 학교생활기록부만으로는 평가하기 힘들기 때문에 학생이 스스로 자신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고, 학교생활기록부와 추천서 등 서류평가에 포함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서류평가를 하지 않고 내신성적이나 논술 등 다른 전형요소를 반영해서 학생을 선발하는 수시모집의 학생부 교과전형이나 논술전형, 적성고사가 포함된 전형 등은 자기소개서가 필요 없고, 수능성적 중심의 정시모집의 일반전형에서도 자기소개서는 제출할 필요가 없다. 정리하면, 자기소개서를 써야하는 학생은 모든 학생이 아니라, 학생부 종합전형처럼 종합적인 서류평가를 통해 면접대상자나 합격자를 선발하는 전형을 준비하는, 또 준비해야 하는 학생이 관심을 갖고 작성해야 하는 것이다.

Q : 자기소개서는 어떤 마음으로 써야 하나요?
A : 최근에는 남성들도 화장을 많이 한다고 하지만, 대체로 남성들에 비해 여성들이 더 많이 화장을 한다. 그런데, 남성이든 여성이든 화장을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자기만족이라고 하는 분들도 있지만 자신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줄 때, 대체로 가장 먼저 보게 되고, 대체로 상대방에 대한 첫인상을 가장 먼저 갖게 되는 얼굴을 ‘민낯’으로 보여주기 싫기 때문에 화장을 한다고 한다. 왜냐하면, 민낯은 자신의 결점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드름, 기미, 주근깨, 주름살, 점, 낮은 코, 작은 눈, 거친 피부 등을 고스란히 노출하지 않기 위해 화장을 하는 것이다. 자기소개서도 이런 화장하는 마음으로 작성해야 한다. 자기소개서를 읽는 사람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도록 자신의 결점은 드러내지 않고, 자신의 장점을 돋보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고 성형수술을 통해 완전히 다른 얼굴을 보여야 한다는 말로 오해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없는 것을 새롭게 만들어서 좋은 인상을 주려고 한다면 그것은 거짓말이고 조작이기 때문이다.

자기소개서는 ‘사실’을 전제로 써야 하며, 그 ‘사실’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리고,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도록 사소한 여드름, 기미, 주근깨, 주름살 등을 자연스럽게 가리면서 자신의 특징적인 부분이 두드러질 수 있도록 글을 써야 한다. ‘민낯’이 아닌 화장을 하듯이 자신이 했던 활동이나 경험에 대해 좀 더 생동감 있게, 좀 더 구체적으로 글을 씀으로써 글을 읽는 사람이 쉽게 글을 읽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어떤 학생은 자신의 활동이나 경험을 쓰는 것에만 집중하는데, 중요한 것은 그 글을 읽고 있는 사람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친절하게 글을 쓰는 것이다. 즉, 평가자가 잘 읽고,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배려하는 글쓰기가 바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마음가짐이다.

Q : 자기소개서는 누가 읽나요?
A : 자기소개서를 읽는 사람, 즉 평가자가 누구인지를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자기소개서를 읽는 것은 기계가 아닌 사람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누군가를 선발해야 하는 목적을 가지고 자기소개서를 읽기 때문에 평가자는 자기소개서를 읽으면서 특정한 기준에 맞는 학생인지, 혹은 여러 학생 중에서 우수한 학생이 누군인지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작업을 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자기소개서를 읽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아는 것은 중요하다.

누가 자기소개서를 읽게 되는지에 대해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자기소개서를 써야 하는 학생은 ‘지원하는 학과나 전공의 교수님께서 읽는다’고 생각해야 한다. 그렇다면, 지원하는 학과나 전공 교수님은 어떤 학생을 좋아하실까? 자기소개서에 어떻게 써 있는 학생을 좋아할까? 아무래도 대학은 놀러가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공부를 잘 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좋아할 것이다.

또한, 지원하는 학과나 전공에 대해 관심과 능력이 있는 학생을 좋아할 것이다. 또한, 매사에 적극적이고 열정적이며 풍부한 인성을 갖추고 있는 학생을 좋아할 것이다. 이러한 것을 기준으로 자기소개서를 읽을 것이니,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사람은 그 기준을 생각하면서 의도적으로 글을 써야 하는 것이다.

Q : 자기소개서는 어떻게 써야 하나요?
A : 자기소개서를 쓰는 학생들을 보면, 대부분 하얀 A4지, 혹은 대학의 자기소개서 양식만을 앞에 두고 어떻게 써야 할 지를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서 자기소개서가 어렵다고, 힘들다고 말하기도 한다. 물론, 글을 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다만, 어떻게 글을 쓰는지에 대해 이해하고 시작한다면 충분히 쉽게 글을 쓸 수 있다.

대학입시에서의 자기소개서는 자신을 평가자에게 잘 소개해서 다른 서류에서 보여지지 않은, 볼 수 없었던 것을 보게 함으로써 좋은 평가를 받으려는 목적을 가진 ‘논설문’과 같다. 즉, 자기소개서는 상대방의 이해를 위한 설명문이 아니라, 상대방을 설득해야 하는 논설문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논설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장과 근거’이다. 주장에는 반드시 객관타당한 근거가 있어야 한다는 것으로, 이는 자기소개서에도 적용되는 것이다.

그 주장은 ‘저는 이 대학, 이 학과에 가장 적합한 학생입니다’, ‘저는 이 대학이나 이 학과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열정적인 학생입니다’, ‘저를 뽑아주시면 앞으로 대학에서 공부를 잘 할 수 있고, 사회에 나가서도 큰 인물이 될 수 있는 학생입니다’, ‘저는 봉사정신이나 희생정신 등 인성도 훌륭합니다’ 등 이다. 그렇다면, 이 주장에 대한 근거는 무엇이며, 그 근거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많은 학생들이 이 부분을 간과하고 하얀 A4지 앞에서 고민만 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그 답은 이렇다. “학교생활기록부를 보십시오. 학교생활기록부에 다 나와있습니다. 학교생활기록부는 수많은 선생님들이 쓰시는 것이기 때문에 객관성이 확보된 신뢰하는 자료입니다.” 즉,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는 반드시 학교생활기록부를 옆에 놓고 보면서 글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사전에 학교생활기록부를 철저하게 분석한 후에 글을 써야 한다. 각 문항에서 요구하는 주장을 이해하고, 그 주장에 대한 근거를 학교생활기록부에서 찾아내는 일을 해야 한다.

이를 좀더 구체적으로 대교협 자기소개서 공통양식을 통해 설명하고자 한다.
1번 문항은 ‘공부를 어떻게 했는가’에 대한 것이다. 즉, 대학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지적 호기심과 학업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주장해야 하는 문항이다. 이 주장의 근거는 학교생활기록부의 수상경력, 진로활동, 창의적 체험활동, 교과성적, 교과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독서활동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예를 들면, 화학공학과로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의 경우라면 수상경력에 수학이나 과학관련 수상이 있을 것이고, 진로활동에도 어떤 것에 관심이 있어 그 진로를 선택했다고 써 있을 것이며, 창의적 체험활동에도 그와 관련된 여러 활동들을 했다는 것이 기재되어 있을 것이다. 또한, 화학공학자가 되려고 하는 학생이라면 아무래도 수학이나 과학 성적이 다른 교과에 비해 좋을 것이고, 특히나 화학1, 화학2 과목의 성적이 높을 것이다.

또한, 화학 수업시간에도 열심히 공부하는 수업참여도가 높아 그 과목담당선생님께서 수업태도나 학업역량, 지적 호기심에 대해 써주셨을 것이며, 화학을 좋아하며 화학공학을 전공하려는 학생이라면 대체로 화학, 과학, 수학과 관련된 독서활동 내역도 많을 것이다. 이러한 생활기록부의 기재 내용을 근거로 ‘저는 화학을 좋아하고, 화학공학과에 입학해서도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능력이 됩니다’라는 주장을 하면 된다.

2번 문항은 ‘집중했던 교내·외 활동’에 대한 것이다. 2번을 쓸 때,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1번과의 연관성이다. 1번에서 썼던 학업역량이나 지적호기심에 대한 것이 자연스럽게 2번 문항과 연결되어야 한다. 이러한 것은 학교생활기록부의 모든 항목에서 그 근거를 찾아낼 수 있다.

개근을 한 학생이라면 성실한 학교생활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근거를 출결사항에서 제시할 수 있고, 화학에 관심이 많았다는 것은 교내대회에 출전했고, 상을 받았다는 것은 수상경력에서 근거로 제시할 수 있으며, 특히, 화학공학을 전공하기 위해 교내 화학동아리에 가입하거나 새로 만들었다는 것도 동아리활동에서 그 근거로 제시할 수 있다.

또한, 화학공학자가 되기 위해 화학공부를 열심히 했다는 것은 화학성적이 다른 성적에 비해서 높다든가 화학수업시간에 열심히 참여해서 화학선생님의 칭찬을 많이 받았다는 것이 기재된 교과성적, 교과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서 그 근거를 찾을 수 있다. 또한, 봉사활동이나 독서활동 내역이 무척 많다면 그 활동에 집중했다고 근거로 제시할 수 있다.

3번 문항은 ‘풍부한 인성’에 대한 것이다. 속된 말로 ‘싸가지가 있는 학생’이라는 것을 주장해야 한다. 그 근거로는 봉사활동이나 학교의 특수학생 도우미, 행사도우미 등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도와준 경험을 근거로 제시하면 된다.

또한, 갈등을 잘 조정하고 화합과 협력을 잘 하는 학생이라는 것을 리더십 경험을 통해 제시하는 것도 필요하다. 즉, 학생회장, 학급회장, 동아리부장, 교과부장, 대회 출전 팀장, 팀프로젝트 팀장 등의 경험 속에서 친구들 사이의 갈등을 어떻게 극복하고 좋은 결과로 이끌어 냈는지를 근거로 제시하면 된다. 즉, 3번 항목에서 ‘나눔과 배려’는 봉사활동을 중심으로, ‘협력과 갈등관리’는 리더십 경험을 통해 제시하는 것이 좋다.

A : 자기소개서를 쓸 때, 처음부터 글자수를 의식하면서 쓰는 학생들이 많다.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된다. 왜냐하면, 자기소개서를 쓴 후에는 반드시 첨삭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시냇가의 돌이 둥글둥글 거칠지 않듯이, 자기소개서도 둥글둥글 부드럽게 잘 읽혀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려면 반드시 첨삭을 받아야 한다. 첨삭은 세 명 이상, 세 번 이상을 받을 것을 권한다.

부모님, 형이나 누나, 학교 선생님 등 자신을 잘 알고 있는 분들이면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분이면 좋다. 물론, 첨삭받을 때의 기본 자세는 ‘제 글을 고쳐주셔서 감사합니다’이지, ‘감히 제 글이 좋지 못하다고 비난하시네요’가 아니다. 거친 글이 여러 사람이 읽고 고치는 과정에서 둥글둥글 부드럽게 바뀌게 된다. 그러면서 글자수를 맞추면 된다.

따라서, 처음에는 글자수와 상관없이 최대한 자신의 장점을 드러낼 수 있는 근거들을 학교생활기록부에서 찾아서 글을 작성한 후에, 그 글을 세 명 이상, 세 번 이상의 첨삭을 받아 완성하면 된다. 또한, 지원하려는 대학이나 학과가 때문에 모두 동일한 자기소개서로는 안될 것이다. 지원하려는 각 대학교의 자기소개서 양식을 다운로드 받은 후에 그 양식에 맞춰 자기소개서를 하나씩 완성해두는 것이 필요하다.Untitled-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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