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May 26, 2014)
“엄마 아빠가 함께 사는 것이에요.” 한 어린이의 대답이 TV 전파를 타고 경남지역에 퍼져 나갔다.
이 아이의 애절한 소원이 창원 도계동 시장에서 한 개척교회를 섬기던 권재도 목사의 귓전을 세게 내리쳤다.
그의 가슴속에 강력한 필이 꽂힌 것이다. 1995년 5월 5일에 PD가 한 어린이에게 “어린이날에 받고 싶은 선물이 뭐지?”라고 물었을 때 그의 가슴속에 맺힌 소원이 서슴없이 터져 나온 것이다.
절규하는 이 어린이의 음성이 권 목사는 도저히 잊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부부의 갈등과 싸움 그리고 이혼이 빚어내는 가정의 비극과 사회의 각양 문제들이 부부에게서 나온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 것이다.
특히 어린아이들이 부모의 슬하에서 사랑과 보살핌을 받으면서 구김살 없이 자라야 할 꿈나무들인데, 오히려 부모 때문에 큰 상처를 받고 문제아로 변질되고 있다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었다.
오늘 청소년들의 비행은 문제 있는 부모로 말미암는다는 것을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우리 사회에는 ‘어버이날’, ‘어린이날’, ‘성년의 날’, ‘스승의 날’ 등 다양한 날들이 국가 기념일로 재정돼 있다.
그럼에도 가장 중요한 ‘부부의 날’이 이 세상 어느 나라에도 없다는 것이 너무도 안타까웠던 것이다.
부부는 가정의 핵이요, 사회와 국가의 가장 중요한 세포요, 기본 단위다. 서로 사랑하고 신뢰하는 건강한 부부가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고 사회와 국가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부부는 자녀들을 잘 양육하고 교육해 훌륭한 인재로 키울 수 있고, 부모님을 잘 공경하고 섬길 수 있게 할 수 있는 것이다. 나아가 그들이 속한 직장과 사회가 평화롭고 안정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옛말에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는 말이 생겨나게 된 것이다.
모든 것의 기본 주축이 되는 것이 가정이라 얼마나 소중한 기관인가! 권재도 목사는 “사회 문제의 최상 해법은 부부가 서로 사랑하고, 화목해지는 것이다”는 부부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뜻을 같이하는 분들과 함께 1998년에 ‘부부의 날 추진위원회’를 만들어 건전한 부부 운동을 전개하며 홍보한 결과 많은 분들의 호응을 얻게 된 것이다.
여기에 특별히 함께하신 분이 권영상 변호사, 하충식 한마음병원장, 강영을 목사, 그리고 이주영 국회의원(현 해수부장관)이었다.
특히 정우택 심사소위원장과 이창희 국회행정수석전문위원 (현 진주시장)과 이주영 의원이 ‘부부의 날’을 만들어 내는 국회 3대 주역이었다.
‘부부의 날’을 5월 21일로 정한 것은 5월은 가정의 달이요, 두 사람(2)이 하나(1)되는 것이 부부라는 깊은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다.
5월 21일 부부의 날을 맞아, 우리 부부들이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하고 소중한 줄 알아 가장 아름다운 부부, 향기가 가득한 부부, 자녀들이 부모님처럼 되어보겠다는 흠모의 대상이 되고, 존경과 공경을 받을 수 있는 부부가 됐으면 한다.
특히 자녀들 앞에서 그동안의 집안을 꾸려오며 저희들을 낳아 양육하며 성장시켜 온 노고를 높이 치하하며 포옹할 수 있는 부부의 날이 됐으면 한다.
황삼수 서마산교회 담임목사·세계부부의날위원회 상임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