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니 메인보컬, 솔로가수 그리고 작가 김종현

박수민/ BINUS 10학년

“당신의 한숨, 그 깊일 이해할 순 없겠지만. 괜찮아요, 내가 안아줄게요”
샤이니 종현이 작사한 이하이의 ‘한숨’의 가사 중 일부이다. 그는 가사와 같이 그 누구보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사람이었다. 그는 누군가를 위로할 때도 섣불리 ‘그 마음을 이해한다’라고 하지 않고, 자신이 감히 헤아릴 수 없는 상대의 고통을 안아주겠노라 말한다.
무대 위 가장 빛나는 별, 샤이니 종현은 이젠 하늘에서 가장 빛나는 별이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세상에 남긴 빛은 우리의 삶 속에서 계속 이어져가고 있다.
지난 7월 12일, 종현 가족들은 모든 문화예술인들이 건강한 마인드를 갖고 예술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재단법인 빛이나’를 설립하였다.
재단의 이름은 종현의 POET | ARTIST 앨범의 타이틀 곡인 ‘빛이 나’에서 따온 것이다. 빛이나 재단의 이사장인 종현의 어머니는 인터뷰에서 “아들과 같은 길을 걷는 젊은 문화예술인들의 그림자를 어루만져주고 싶어서 단체를 설립했다”며 재단 설립 취지를 밝혔다.
현재 빛이나 재단은 종현이 남긴 음악 저작권료를 바탕으로 운영되고 있다. 설립 이후, 빛이나 재단은 종현과 같은 청년 문화예술인이 창작활동을 활발히 할 수 있도록 지원해왔고, 서울실용음악고등학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재단 취지를 행동으로 실천해오고 있는 중이다.
더불어, 빛이나 재단은 종현을 추모하기 위해 오는 12월 17일 제 1회 빛이나 예술제 ‘네가 남겨준 이야기, 당신이 채워갈 이야기’를 주최한다. 주최 측은 11월부터 예술제의 포스터 디자인부터 종현의 영상 편집 그리고 ‘종현이 당신에게 남겨준 이야기, 당신이 채워갈 이야기’라는 주제로 글쓰기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콘텐츠를 모집하였다.
비영리단체이고 젊은 예술인을 돕기 위한만큼 주최 측은 입장권을 유료로 판매하지 않고 예술제에 응모한 팬들 중 선정된 150명에게만 초대권을 증정한다.
이와 별개로, 샤이니 팬들은 종현을 영원히 기억하자는 취지로 종현의 앨범 POET | ARTIST의 공동구매를 진행하고 있다. 앨범은 재고가 없는 것으로 파악되었지만 팬들의 적극적인 구매의지에 일정 수량 재입고가 되었고 12월에만 공동구매 수량이 만 장을 넘었다.
2017년 12월 18일, 종현이 자신의 결정으로 생을 마감한 후, 많은 사람들은 종현이 자살한 이유 추측부터 시작해 종현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의 삶을 우울로 단정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 샤이니 종현이 남긴 빛은 다양한 방식으로 이어져오고 있다.
우리는 종현을 우울함, 어두움과 같이 단편적으로 기억하는 것이 아닌 샤이니의 메인보컬, 솔로 가수, 싱어송라이터, 작가 그리고 누구보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잘 헤아렸던 하나의 인격체로 기억해야 할 필요가 있다.
누구보다 수고하고, 고생한 종현의 빛이 영원히 기억되길 바라고, 그의 마지막 앨범 POET | ARTIST의 마지막 트랙 ‘우린 봄이 오기 전에’에서 그가 노래한 것과 같이 종현이 있는 곳은 따뜻한 봄이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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