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띠르 말레이시아 신임총리가 당선된 날 수백명의 말레이시아인들이 궁전으로 향하는 행렬을 이었고 환호했다.
인도네시아 언론은 마하띠르 신임총리 당선 소식을 1면에 올리고 주목했다. 조코위 대통령도 직접 전화를 걸어 축하메시지를 전달했다.
5월10일 새벽 말레이시아 선거위원회는 선거결과를 알리고 마하띠르 신임 총리는 입법군주 술탄 모하메드 5세를 알현한 뒤 총리선서를 서둘렀다.
이어진 기자회견을 통해 신임 총리 마하띠르는 “말레이시아의 금융계를 재점검하고 경제안정을 최우선 순위로 하겠으며 말레이시아 국가 안정기금 비리로 인한 수십억의 손실을 되돌려 놓겠다”고 단언했다.
말레이시아의 일곱 번 째 총리인 마하띠르 모하메드는 누구일까? 그는 말레이시아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래 60년간 말레이시아를 통치했던 국민전선(BN)을 누르고 세계 최고령의 정치인인 93세에 총리로 당선된 인물이다.
이로써 그는 2003년 정계 은퇴 선언 이후 15년만에 다시 권좌에 오른 셈이 된다. 1981년부터 22년 동안 말레이시아를 철권 통치했던 마하티르 신임 총리는 이미 말레이시아 역대 최장수 집권 기록을 가지고 있다.
마하티르 총리는 과거 총리 집권기간 동안 강력한 국가주도 경제발전 정책을 펼쳐 가난한 농업 국가였던 말레이시아를 신흥공업국으로 뒤바꾼 ‘근대화의 아버지’로 불린다.
하지만 언론을 통제하고 반대세력을 억압한 ‘독재자’란 평가도 받고 있다. 그가 다시 정계에 화려하게 복귀한 데에는 Najib Razak 전 총리를 비롯한 여권 수뇌부의 부정부패 의혹과 민생악화 등에 대한 불만이 결국 정권교체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마하티르는 한때 나집 전 총리의 멘토였지만 2015년 나집 전 총리가 국영투자기업에서 나랏돈 수조원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스캔들이 불거지자 총리퇴진 운동을 벌이다 국민전선 BN에서 축출됐다.
이에 마하띠르는 야당 지도자로 작년 말 신야권연합 희망연대의 총리 후보로 추대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마하티르 총리가 국민전선 BN의 지지기반인 말레이계와 원주민의 지지를 분산시켜 고질적인 인종대결 구도를 깨뜨린 것이 선거 승리에 핵심적 역할을 한 것아로 분석하고 있다.
조코위 대통령은 5월10일 마하띠르 신임총재의 당선소식에 직접 전화를 걸어 축하인사를 전했다고 콤파스가 보도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마하띠르 신임총재의 지도력을 신임하며 양국간의 관계가 증진 될 것을 기대하며, 덧붙여 그의 건강을 기원했다.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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