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차정민 JIKS9/한인포스트 학생기자
일제로부터의 해방으로부터 3일이 지나고, 인도네시아의 독립으로 온 나라가 기쁨에 흠뻑 젖고 노래를 부르던 그 때 수까르노 초대 대통령은 당시 나라의 외교에 힘을 쓰고 있었던 때였으며, 여러 국가의 정상들과의 만남을 통해, 식민지배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자주적 국가 체제로 새롭게 태어난 이 나라를 알리고자 하였다.
그 만남들 중 바로 1965년, 현재 우리나라 대한민국과의 정상회담을 11년 만에 다시 하게 될 예정인 북한의 전 주석, 김일성과의 만남이 있었다. 수까르노와 김일성, 과연 이 둘은 어떠한 순간을 맞이 했을까?
이들의 만남이 기억되고 있는 장소 중 하나는 보고르 식물원이다. 기록에 따르면 수까르노와 김일성 두 거인들은 아주 밝은 미소로 서로를 반갑게 맞이하며, 양 측이 잊을 수 없는 만남이라고 일컬을 정도로 좋아했다고 전해진다.
수까르노는 자신의 가족에게 김일성은 우리와 한 식구이니 삼촌이라고 불러도 좋다는 농담까지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두 정상은 근사한 보고르 정원을 걸으면서 여러 이야기들을 주고 받았고, 서로의 아이들이 어떤 학교에서 몇 학년, 몇 반에서 다니고 있는지 등의 대화를 즐겼다고 한다.
그러던 중, 보고르 삭물원 구경하고 있었던 김일성은 인도네시아의 마까사르 시에서 가져온 하나의 꽃의 매력에 깊이 빠져 있었던 것을 수까르노가 금방 눈치를 챘었던 것이다. 그러고는, 그 꽃을 특별히 “김일성화”라고 이름 짓고, 북한과 인도네시아와의 외교적 우정을 강하게 상징하는 징표로 지금까지도 남아있다.
이 만남이 있기 10년 전, (1955년) 인도네시아는 민주주의와 공산주의로 변환된 세상 속 아프리카, 베트남 등 여러 나라들과의 연합을 만들어 지금의 반둥에서 비동맹운동을 벌이고 있었던 중이었다. 이 모습을 목격한 북한은, 관심과 존경의 반응을 보인 후 양국 간의 인연을 맺게 되었다.
이후 인니 식물학자들은 김일성화의 재배법을 연구한 후 북한의 평양으로 보내어, 오늘날까지 매년마다 열리는 김일성 전 주석 기념일을 축하하는 장식물이 되기까지 하였다.
이번 달에 있게 될 우리나라의 문재인 대통령과 그 꽃을 회상케 하는 김일성의 증손자, 김정은 위원장과 만남이 부디 따뜻하고 세상이 감동을 받을 만한 순간이기를 조국의 중학생으로서 간절히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