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인도네시아가 세계최대 흡연국이 되었는지 즉, 유독성 전통담배가 해외브랜드와 손을 잡고 과도한 정부로비로 인니경제의 주축이 되어 버림. 상대적으로 일반 흰 담배는 건강한 담배라는 잘못된 홍보유도하기도 함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흡연율을 가진 나라다. 2000년 인도네시아 남성의 56%, 2015년에는 무려 76%가 흡연을 하는 것으로 났다. 여성 흡연율은 반면 4%로 점점 감소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성인 남성뿐 아니라 청소년 그리고 2살짜리 유아에 걸친 충격적인 수치이다. 서구 세계에서 흡연 트랜드는 The Cigarette Century 라는 저서로 2007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저명한 역사학자 알란 브랜트 (Allan Brant)이다.
그는 흡연이 역사, 문화, 과학, 정책등 인간 생활이 모든 분야를 지배하고 특히 암을 유발한다는 사실이 사람들을 대형 담배회사 권력과 맞서게 하고 그 동안의 흡연문화를 바꾸는 역사적 계기가 되었다.
실제로 미국의 성인 흡연자의 수는 1950년대 45%에서 현재 약 15%로 떨어졌다.
이후 전자담배가 첫 10여년간은 인기있는 경향으로 보였으나, 새로운 설문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흡연도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오늘날 대도시에서는 일반인의 담배 흡연이 비교적 드물다. 공공장소에서 흡연 역시 요즘은 드문 현상이다.
또한 얼마전 미 법무부가 모든 담배회사들로 하여금 법원이 명령하는 금연광고 의무를 이행할 것에 대한 논란의 종지부를 찍었다.
이는 수십만 명의 미국인들이 아직도 앓고있는 많은 병과 사망을 줄이기위한 필사의 노력이라고 볼 수있다. 그러나 담배 산업은 여전히 흑자에 머무를 수 있었고 최근 몇 년간 급격한 이익 증가를 가져 왔다.
새로운 전략은 미약한 금연규제와 흡연가치를 중요시하는 문화로 인해 세계적인 성인 흡연 비율이 2000년에서 2015년간 27 %에서 20% 하락하고 이중 남성 흡연비율은 44%에서 35%로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국가에서는 남성 흡연이 급격히 증가했다. 인도네시아가 가장 극단적인 예이다.
인도네시아는 이러한 현상이 수하르토 정권 수립 이후 1990 년대 말 경제 자유화로 인도네시아 담배 산업을 외국인 투자자에게 개방하려는 노력의 직접적인 결과라고 보고있다.
인도네시아의 독특한 흡연 문화는 크래떽 (Keretek) 즉, 담배속에 약 1/3 정도는 다진 정향 나무 담배가 절대적인 인기이다.
다른 화학성분 중에서도 이 크레떽이라는 정향 나무는 태우면 연기가 독하지 않지만 국소 마취제인 유제놀 (ougenol)이라는 독성물질을 생성한다. 쉽게 말해 약한 담배처럼 보이지만 치명적인 유독물질을 가진 담배인 것이다.
그런데 이후 인도네시아에서 “흰색” 담배를 판매하기 시작한 다국적 담배 회사인 Philip Morris International (PMI)과 British American Tobacco (BAT)는 2009년에 kretek 제조업체 Sampoerna와 Bentoel을 인수했다.
BAT는 1960년대 이후 keret의 유제놀의 해로운 영향을 인지했음에도 특정 시장에 대해 허용 가능한 최대치의 성분을 포함한 keretek 담배를 생산하기 시작한 것이다.
Keretek을 주상품으로 삼은 이 거대 담배회사들은 집중적으로 정부기관에 로비를 시작했고, 담배산업을 인도네시아 경제에 중요한 부분으로 만들어 버리고 현지 마케팅 기법을 활성화했다.
이에따라 ‘Marlboro Mix 9’와 같은 kretek 브랜드 담배가 출시되고, ‘A Mild’와 같은 기존 브랜드는 상대적으로 건강에 이로운 듯한 허위광고를 유도하게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PMI와 BAT는 문화 및 엔터테인먼트 행사 후원을 포함하여 중상층의 취향에 호소하는 다양한 마케팅 매체를 이용해 긍정적인 흡연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흡연이 가져오는 기본적인 건강상 위험에 대한 일반적인 지식을 간과하고 만 것이다.
그래서 인도네시아에서 담배를 피우는 남성인식은 여전히 남성적 강인함을 보이는 것이며, 남성들의 특권처럼 군림한다. 인도네시아 여성의 흡연비율이 상대적으로 감소하는 데에는 이런 배경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한인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 사전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