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온 신동빈 회장, ‘선물보따리’ 풀까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EBN 재판 중인 처지에도 인도네시아 출장을 감행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다음 행보'에 회사를 포함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롯데 사드 직격탄에 ‘휘청’, 신시장 개척 시급
신 회장, 인도네시아 사업장 점검 및 기업인 면담

현재 롯데그룹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보복으로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어 중국의 대안이 될 신시장 개척이 절실하다.

마침 신 회장이 방문한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도 성장잠재력이 큰 국가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신 회장의 귀국 선물 보따리에 눈길이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인도네시아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주말에 귀국, 이날 오후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리는 사내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 7일 황각규 경영혁신실 실장(사장)을 비롯해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 및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 등 현지에 진출해 있는 계열사 대표들을 대동하고 인도네시아로 출국했다.

신 회장이 현지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행보를 보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는 신 회장이 앤써니 살림그룹 회장 등 현지 기업 인사들을 만나 경제적 협력 확대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롯데그룹은 사드부지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중국에서 크게 휘청이고 있는 상태다.

롯데백화점 중국법인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4% 급감했다. 이는 롯데백화점 해외사업 전체적으로도 악영향을 끼쳤다. 180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중국 내 110여개의 점포를 보유 중인 롯데마트는 이미 철수를 선언하고 점포 매각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은 대체시장으로 인도네시아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현지에는 롯데백화점(1개점)·롯데마트(42개점)·롯데면세점(2개점) 등 그룹 계열사 12곳이 진출해 있다. 신 회장은 이번 방문에서 현지 기업인들을 만나는 것은 물론 이들 매장도 방문해 사업현황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신 회장은 현지 고위인사들은 물론 유력 기업인들과도 상당한 친분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과거에도 인도네시아 시장은 꼬박꼬박 챙겨온 만큼 중국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점포 확대 등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롯데그룹은 지난 10월 현지 재계 2위인 살림그룹과의 합작해 ‘인도롯데’를 설립해 온라인쇼핑몰 사업을 운영 중이다. <기사.EB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