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시장선거 후유증? 아니스 주지사 많은 공약이행 여부 신임주지사와 강경 무슬림단체의 협력관계

일단 자카르타 시장 선거는 끝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직 공식 개표가 다 마무리 된 것은 아니지만 아혹 전 시장은 재판에만 몰두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2차 선거결과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인도바로미터 (Indo Barometer) 여론조사기관은 아혹 전 시장 후보의 패배 원인에 대해 ‘SARA’를 들고 있습니다.

헌법에 종교, 전통, 종족 등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했지만 그것 때문에 졌다고 하는 것이죠. 특히 종교를 이용한 것이 패배 원인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와는 반대로 아니스 바스웨단(Anis Baswedan)과 산디아가 우노(Sandiaga Uno)는 당선 잔치에 빠져 자기들이 내걸었던 선거공약들을 어떻게 지킬 것인지에 대하여는 아무 말이 없는가 봅니다.
따라서 신문은 자카르타 시민들이 ‘Selamat Berutang Janji’ 즉 ‘약속한 공약을 잘 지켜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하는 여론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아니스 바스웨단이 내건 공약은 아주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대부분 아혹 후보가 시장 때 실행하던 사업들을 더 좋게 해준다는 것들이었습니다.

말하자면 “서민주택 보급 사업을 할 때 DP를 0% 로 해주겠다”든가, “안쫄 유원지에 있는 알렉시스(Alxis)라고 하는 유곽시설을 아예 철거해 버리겠다”고 하는 공약입니다.
“주택 계약금을 0%로 하겠다”고 하는 것은 아혹 시장이 철거민들을 대상으로 주택을 공급할 때 DP를 받고 입주를 시킨 것을 이기기 위해 그리 한 것 같고 알렉시스 철거 공약은 뻘루잇(Peluit) 강변의 깔리조도(Kalijodo)에 있던 창녀촌을 철거해 버린 것을 흉내 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안쫄 창녀촌은 깔리조도보다 더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막강한 후견인이 버티고 있습니다.
과연 아니스가 그걸 철거할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아마 큰 정치적 저항에 봉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서 깔리(Kali)는 강을 말하는 것이고 조도(Jodo)는 애인, 좋아하는 사람을 의미하는 말이니까 깔리조도(Kali Jodo)는 ‘애인을 만나는 강가’이라고 번역할 수 있겠습니다.

이처럼 깔리조도는 자카르타에서 아주 유명한 창녀촌으로 이름을 난리던 곳입니다. 물론 이곳을 장악한 깡패들은 정치적으로도 막강한 힘을 자랑했습니다.
따라서 이곳을 폐쇄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혹은 그곳을 밀어 버리고 공원으로 바꿔 버렸습니다. 이곳을 지키던 집단의 저항이 컸지만 아혹은 마치 홍준표 경남지사처럼 그냥 밀어 부쳤습니다. 그 결과 지금은 꽃이 피고 나무가 자라는 시민들의 아름다운 공원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당선된 아니스가 그런 공약들을 아혹처럼 실천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많이 든다고 하는 것입니다. 일단 아혹에게 쏠린 자카르타 시민들의 표만 얻고 보고자 하는 일종의 포퓰리즘(Populism)이 아니겠느냐고 하는 시중 여론을 대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것뿐만 아니고 종교 문제도 있습니다. 사실상 아니스 측은 FPI라고 하는 이슬람 강경단체의 군중시위와 종교 모독죄 재판의 도움을 크게 받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니스는 FPI의 요구들을 쉽게 거절하기는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런 전망에 대해 인도네시아 네티즌들은 아주 부정적 시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FPI는 지금까지 아주 많은 주장을 해왔습니다. 거기다 행동대까지 아주 폭력적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많은 네티즌들이 우려하고 있는 것입니다. 먼저 자카르타에 있는 카라오케(Karaoke)나 술집들은 문을 닫아야 할 것이고, 식당에서 술을 마시는 것도 엄격하게 통제될 것이 분명합니다.

그렇다면 자카르타에 있는 한국계 식당이나 카라오케 등도 술이나 유흥을 팔려면 앞으로 어떤 조치가 나오는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뭔가는 거기에 대비하는 준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또한 모든 자카르타 여성들은 히잡(Hijab)이라고 하는 끄루둥(Kerudung)을 언제나 머리에 두르고 다녀야 할지도 모릅니다. 지금까지 FPI가 주장해 온 일이니까 이상할 것은 없습니다. 이처럼 여성들에 대한 종교적 규제는 더 확산될 것입니다.

아마 오토바이 뒤에 타고 가는 본쩽(Bonceng)도 규제를 받을 것 같습니다. 오토바이 뒤에 다리를 벌리고 타는 것도 아체(Aceh)주에서 통제하는 것처럼 규제를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어떤 네티즌은 사무실이나 직장에서 혹은 농사를 짓는 농민들까지도 코란을 들고 다니면서 일을 하다 말고 기도를 드려야 할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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