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농씨 한방병원 건강칼럼

내 몸 건강 적신호 손발 저림

우리 몸은 외부로부터 병균이 침투하면 몸 안에서 방어태세는 물론이고 이에 대항할 수 있는 전투태세가 갖추어 집니다.
이런 경우 원군을 얻기 위해 몸에서 보내오는 신호가 우리가 느끼는 다양한 증상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 번에는 우리 몸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증상들 중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손발 저림 증상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손과 발이 찌릿찌릿하거나 저려오는 손발 저림은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빈번히 발생하나 너무 흔하고 일반적인 증상이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하지만 한 가지 증상이 오랫동안 지속된다면 정확한 원인을 찾아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손발이 저린 증상을 수족마목(手足痲木)이라고 부르고 그 원인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눕니다.
첫째, 기가 허약하여 나타나는 경우로 혈액을 인체 구석구석에 보낼 수 없는 경우입니다.
그러다보니 말단부위인 손과 발끝의 말초혈관에 혈허상태(피가 부족한 상태)가 되어 손발이 저린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렇게 기가 허약할 경우 여러 가지 증상이 동반되는데 저혈압, 어지럼증, 귀울림, 맥이 약하고, 나른함, 얼굴의 안색이 나빠지기도 합니다.
둘째, 소화기의 기능이 떨어지거나, 기혈의 순환이 원활치 않거나, 전신의 혈액량이 부족하고 흐름이 좋지 못한 경우 몸에 불필요한 찌꺼기가 발생하게 되는데 한방에서는 이를 담음(痰飮)이라 부릅니다.
이러한 담음이 혈액의 순환을 막으면 손발이 저리게 되는 경우입니다.

셋째, 인체의 하복부를 따뜻하게 데워주는 신양(腎陽)이 허약해지면 하복부가 차가워지면서 저린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요, 이는 여성과 노인에게 많이 나타나는 손발 저림의 주된 원인입니다.
신양이 허약한 경우는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을 생활화하고 계피, 생강 등 성질이 따뜻한 약재를 차처럼 상복하면 증상을 개선시키는데 도움이 됩니다.
앞서 말한 세 가지 원인이 대부분 전신적인 증상에 의한 것이라면 국소적인 저림이나 감각 이상 증세는 목이나 허리의 척추긴장이나 근육의 긴장이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사무직이나 한 가지 자세를 고정적으로 일을 하는 직업들, 컴퓨터 프로그래머나 요리사 미용사 등 어깨나 팔 부위 어느 한곳의 뻐근함이나 찌릿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해당됩니다.
이런 경우 원인이 될 만한 부위를 눌러 보았을 때 뚜렷한 압통이나 저항감을 나타내기 때문에 구별이 쉬운 편입니다.

평소에 한쪽 근육만 사용해서 생긴 증상이라면 틈틈이 몸의 균형을 맞춰 줄 수 있는 스트레칭 체조나 운동을 통해 관절의 유연성을 기르는 것이 좋습니다.
손발 저림은 피부 바로 아래에 있는 말초신경에 이상이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손발이 저리다고 해서 단순히 혈액순환개선제를 복용하는 것은 증상 개선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손발 저림 증상은 신경 자체 손상에 의한 경우도 있지만 이 신경을 지배하는 뇌의 감각중추나 척수, 신경근과 같이 신경의 전달통로에 문제가 있을 때에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많은 손발 저림은 스트레스 등에 의한 혈관 수축과 과로에 의한 노폐물의 축적으로 발생하므로 적어도 일주일에 한두 번은 적당한 운동과 취미생활로 스트레스를 풀고 밤샘 작업을 피해야 합니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담배를 피우는 것은 니코틴이 말초혈관을 수축시켜 손발 저림을 악화시키고 아침 식사를 거르게 되면 혈소판이 많아져 혈액이 끈적해지는데 그럴 경우 당연히 혈액의 흐름이 둔해지고 혈관 벽에 콜레스테롤이나 혈전이 달라붙기 쉬워 순환장애를 일으킵니다.

그 외에도 술을 많이 마시거나 컴퓨터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경우, 빨래를 쥐어짜는 것, 높은 베개를 베거나,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 등 바르지 못한 자세도 근육경결을 일으키고 척추의 불균형을 가져오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손발 저림을 예방하려면 다음의 사항을 실천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1. 족탕 – 따끈할 정도의 물(40도 정도)에 하루 20-30분씩 발을 담그면 도움이 됩니다.

2. 꾸준한 유산소 운동 – 걷기, 달리기, 실내자전거 등을 20분 이상 하면서 땀을 내다보면 몸속의 노폐물이 빠져나가 말초의 혈액 순환이 좋아져 손발 저림이 개선됩니다.

3. 가끔 매운 음식 – 고추, 마늘, 파, 후추 등의 매운 음식은 폐와 관련이 있어 몸속의 노폐물을 체외로 발산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다만, 지나치게 자주 먹으면 위에 무리를 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이 처럼 손발 저림의 원인은 혈액순환 장애뿐 만 아니라 영양 결핍, 신경 주위 염증, 추간판 탈출증, 신경병증, 뇌혈관 질환, 자가 면역 질환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있습니다.
그 중에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질환도 있으니, 손발 저림이 있으면 전문가와 상담한 후 치료 받는 것이 좋습니다.

제보는 카카오톡 haninpost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