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루피아화 환율이 재무장관 교체라는 대형 정치적 변수 속에 약세로 장을 마쳤다.
14일(현지시간) 외환시장에서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전 거래일 대비 58포인트(약 0.33%) 하락한 달러당 1만7,669루피아를 기록했다.
이번 환율 하락은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이 이날 오후 3시 20분경 수아실 나자라를 신임 재무장관으로 전격 임명하고, 지난 1년간 재무부를 이끌어온 푸르바야 유디 사데와 전 장관을 경질한 직후 나타났다. 재무장관직은 국가 재정 정책과 거시경제의 건전성을 가늠하는 핵심 요직인 만큼, 이번 개각은 금융시장 참가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전격적인 내각 개편이 외환시장뿐만 아니라 증시에도 상당한 파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통화 분석가 이브라힘 아수아이비는 “이번 개각은 매우 갑작스럽게 단행됐으며, 이는 시장과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불안감을 안겨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종합주가지수(IHSG)가 당일에는 상대적으로 선방했으나, 이번 조치의 여파로 다음 날 장 개장과 함께 루피아화와 주가가 동반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특히 재정 정책의 연속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푸르바야 전 장관은 재임 중 재정적자 비율을 2.68%에서 2.86%로 조정하고, 기준 유가를 배럴당 70달러에서 80달러로 상향하는 등 예산안을 현실화하는 데 주력해 왔다.
아울러 ‘무료 급식(MBG)’ 정책 및 ‘메라 푸티 협동조합’ 등 정부 주요 사업 예산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취하며 긴축 및 조정을 추진해 왔다.
이브라힘 분석가는 푸르바야 전 장관의 경질 배경에 정치적 역학관계가 작용했을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푸르바야 전 장관은 국세청과 관세청 등 재무부 내부 개혁과 인적 쇄신을 강력히 추진해 온 ‘청렴한’ 관료였다”며 “이러한 정화 작업이 역설적으로 정치권의 낙하산 인사 등 기득권층과의 마찰을 불러일으키며 많은 정치적 적을 만든 배경이 되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신임 수아실 나자라 재무장관은 대통령령 제97호(2026년)에 따라 2024~2029년 잔여 임기 동안 재무부를 이끌게 된다. 이날 프라보워 대통령의 주재하에 열린 취임식에서 수아실 신임 장관은 “헌법을 준수하고 직무 윤리를 존중하며, 국가를 위해 성실히 책무를 다하겠다”고 선서하며 공식 업무에 착수했다. (Tya Pramadania 법무기자. Kamilia Octaviani 기자. Fajar 편집 기자, AI경영센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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