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재 수도권 전역 확산… 보건당국, 마스크 착용 및 외출 자제 긴급 권고

9월 5일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 폭발로 인한 화산재 영향 지역

– 자카르타·보고르·데폭·땅그랑·브카시 등 수도권(Jabodetabek) 일대 광범위한 피해 발생
– 보건부, 호흡기·안구·피부 등 3대 건강 영향 경고… 전국 보건소에 의약품 긴급 비치
– 전문가 “미세 연마성 입자, 급성 상기도 감염 및 천식 악화 우려… N95 마스크 착용 필수”

[자카르타 =한인포스트] 2026년 9월 5일과 6일, 인도네시아 순다 해협에 위치한 아낙 크라카타우산(Gunung Anak Krakatau)의 분화 여파로 인해 대량의 화산재가 수도권인 자카르타 및 주변 위성도시(자보데타벡·Jabodetabek) 일대로 광범위하게 확산했다. 이번 화산재 낙하로 인해 자카르타를 비롯해 브카시, 데폭, 보고르, 땅그랑 등 서부 자바 및 수도권 전역에서 시민들의 피해 호소와 함께 방재 비상이 발령됐다.

◇ 수도권 아침 하늘 뒤덮은 화산재… 차량과 가옥 지붕에 미세 분진 쌓여

이날 오전부터 브카시, 데폭, 보고르 등 수도권 각지에서는 미세한 회색빛 분진층이 주택의 지붕과 야외에 주차된 차량, 테라스 등을 두껍게 덮은 모습이 관측됐다. 브카시 거주민인 무티아(Mutya) 씨는 “이른 아침 집 테라스와 주차된 차량 위로 미세한 재가 눈처럼 쌓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라며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같은 현상은 주거 지역에 국한되지 않았다. 자카르타 시내 중심부에서도 화산재가 목격됐다. 일요일 오전 자카르타 기초·중등교육부 청사 일대에서 개최된 ‘2026 공무원(ASN) 런’ 행사 영상에서는 행사장 상공과 주변 시설물 위로 미세한 화산 분진이 내려앉는 장면이 포착되었다. 서부 자카르타의 한 아파트 주민인 아나타 씨는 “아파트 단지 내 병원으로 걸어가는 복도 바닥과 로비, 야외 주차된 차량 모두가 정체 불명의 먼지로 뒤덮여 있었다”라며 현장 상황을 전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은 일반 먼지로 오인했던 시민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광범위한 지역에서 동일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접하고서야 이것이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 분화로 인한 화산재임을 인지했다.

9월 5일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활동

◇ 인도네시아 보건부, 화산재 노출에 따른 ‘3대 건강 영향’ 발표 및 비상 대응

상황이 심각해지자 인도네시아 보건부(Kemenkes)는 대국민 긴급 브리핑을 열고 과도한 공황을 경계하는 한편, 화산재 노출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건강 위협에 대해 엄중한 주의를 당부했다.

부디 구나디 사디킨(Budi Gunadi Sadikin) 보건부 장관은 6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보건학적 관점에서 이번 화산재로 인해 유의해야 할 건강 영향은 크게 호흡기계, 안구, 피부 등 세 가지 부문에 집중된다”라며 시민들의 철저한 대비를 촉구했다.

보건부는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의 해당 지역 보건소(Puskesmas)에 보건응급운영센터(HEOC)를 가동하고, 네뷸라이저(흡입기), 산소발생기, 안약, 피부 연고 등 긴급 구호 의료 물품을 전진 배치했다고 밝혔다.

보건부가 권고한 부문별 대응 지침은 다음과 같다.

  1. 호흡기계 보호: 가급적 야외 활동을 삼가고 실내에 머물러야 한다. 부득이하게 외출할 경우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호흡 곤란이나 기침 등 이상 증세가 느껴질 경우 즉시 인근 보건소를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2. 안구 보호: 외출 시 화산재가 눈에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안경이나 보안경을 착용한다. 만약 눈에 먼지가 들어갔을 경우 절대 손으로 비비지 말고 흐르는 물로 즉시 씻어낸 뒤 보건소에 비치된 안약을 처방받아야 한다.
  3. 피부 보호: 날카로운 화산 분진 입자가 피부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자극성 피부염이나 소양증(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야외 활동 후에는 즉시 깨끗한 물로 몸을 씻어내야 한다.

또한, 자카르타 특별주 보건청은 대기 중 화산재 농도가 짙어질 경우 실외 활동을 전면 제한할 것과 실내로의 분진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주택의 창문과 출입문을 철저히 밀폐할 것을 시민들에게 강력히 권고했다.

◇ 호흡기내과 전문의 “화산재는 일반 먼지와 달라… N95 마스크 착용 필수”

의학 전문가들은 화산재가 가진 물리·화학적 특성이 인체에 치명적인 자극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페르사하바탄 종합병원(RSUP Persahabatan)의 한 호흡기내과 전문의는 “화산재는 경도가 높고 연마성(마모성)을 띤 미세 입자로, 암석 파편, 광물, 화산 유리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 이산화탄소나 이산화황 같은 유해 가스 성분이 동반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미세 입자가 호흡기로 흡입될 경우 상기도, 중기도, 하기도 전반에 걸쳐 심각한 자극을 주어 콧물, 인후통, 가래 등을 유발하며, 급성 상기도 감염(ISPA)의 발생 위험을 급격히 높인다”라며, “특히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이나 천식 등 기저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는 증상 악화를 초래해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의는 1차적인 예방을 위해 미세 입자상 물질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N95 또는 KN95 규격의 방진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강조했다.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활동과 수도권 JABODETABEK. 2026.9.6

◇ 당국 “아낙 크라카타우 경보 단계 ‘레벨 III’ 유지… 공식 정보에 귀 기울여 달라”

아낙 크라카타우산은 지난 2026년 7월 2일 분화 활동을 재개한 이후, 이달 4일 밤부터 5일 새벽 사이에 분화세가 한층 격화된 바 있다.

자카르타 특별수도주 정부와 재난관리청(BPBD)은 시민들에게 지나친 동요를 자제하고 침착함을 유지하되, 경각심을 늦추지 말아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마룰리투아 시자밧(Marulitua Sijabat) 자카르타주 BPBD 청장은 지질청 산하 화산학 및 지질재난 완화센터(PVMBG)의 발표를 인용해, 현재 아낙 크라카타우산의 화산 경보 단계는 여전히 ‘레벨 III(경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지질청(PVMBG), 기상기후지질청(BMKG), 국가재난관리청(BNPB), 지역재난관리청(BPBD) 등 공식 기관의 발표를 신뢰하고, 유언비어에 흔들리지 말 것을 당부했다.

마룰리투아 청장은 “자카르타시는 현재 적절한 수준의 경계 태세를 갖춘 채 평소와 같은 일상을 유지하고 있다”라며, “시민 여러분께서는 정부의 공식 안내 지침을 따르고, 마스크 착용 등 개인 안전 수칙을 준수하여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지켜주시기를 바란다”고 갈무리했다.

(Tya Pramadania 법무기자. Kamilia Octaviani 기자. Fajar 편집 기자, AI경영센터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