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K-Pop 연계 ‘음악 관광 패키지’ 전격 추진… 외화 수입 극대화 노린다

'BTS Comeback Live: Arirang' di Lapangan Gwanghwamun, Seoul 21 Maret 2026 (Sumber Foto: Big Hit Music dan Netflix)

인도네시아 관광부, ASITA·ASTINDO 등 주요 여행업계 협회에 연대 제안 티켓·숙박·관광 결합한 ‘통합 콘서트 패키지’로 체류 기간 연장 및 외화 유출 방지
오는 2026년 BTS 자카르타 공연Target… 단일 이벤트로 1,200억 루피아 넘는 경제 효과 기대

[자카르타=한인포스트] 인도네시아 정부가 급성장하는 글로벌 K-Pop 팬덤을 활용해 자국 관광 산업의 체질 개선과 외화 수입 증대를 도모하는 파격적인 관광 정책을 추진한다. 인도네시아 관광부(Kemenpar)는 K-Pop 콘서트와 자국의 우수한 관광 자원을 결합한 ‘음악 관광(Music Tourism) 패키지’를 공식적으로 도입하고, 이를 통해 해외 관광객 유치는 물론 자국민의 해외 소비 유출을 동시에 막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관광부-여행업계 맞손… “K-Pop 인프라를 글로벌 관광 동력으로”

인도네시아 관광부의 니아 니스카야(Nia Niscaya) 대변인은 최근 브리핑을 통해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열리는 대규모 K-Pop 콘서트를 일회성 공연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국가 관광 자원으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를 위해 관광부는 인도네시아여행사협회(ASITA), 인도네시아수출입관광협회(AITTA), 인도네시아여행업협회(ASTINDO), 인도네시아인바운드여행사협회(IINTOA) 등 자국 내 주요 민간 여행 산업 협회에 K-Pop 기반의 특화 관광 패키지 기획을 위한 공개 협력을 요청했다.

니아 대변인은 “현재 인도네시아는 K-Pop을 비롯한 글로벌 아티스트들의 주요 공연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관광부는 주요 여행사 협회들과 적극 협력하여 음악 콘서트와 연계된 관광 패키지를 개발할 완벽한 준비가 되어 있다. 이 통합 패키지는 더 많은 해외 관광객을 인도네시아로 유인하는 강력한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통합 콘서트 관광 패키지’는 단순한 공연 관람 티켓 제공에 그치지 않는다. 항공 및 현지 교통편, 고급 숙박 시설, 그리고 공연장 인근의 주요 명소 관광 프로그램이 하나로 묶인 형태다. 관광부는 이러한 패키지를 통해 해외 관광객들의 인도네시아 내 평균 체류 기간(Length of stay)을 대폭 늘리고, 결과적으로 현지 지역 경제 전반에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구상이다.

BTS 자카르타 콘서트 경제 효과 ‘660만 달러’ 추산… 단일 이벤트의 강력한 파급력

인도네시아 정부가 이처럼 K-Pop 연계 관광에 주목하는 이유는 수치로 증명되는 막대한 경제적 파급 효과(Economic Spillover Effect) 때문이다. 관광부는 이벤트 관광(Event Tourism)이 자국 관광지의 브랜드 가치를 세계적 수준으로 제고하는 동시에 천문학적인 외화를 창출하는 핵심 동률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니아 대변인은 대표적인 사례로 오는 2026년 12월 26일(토), 27일(일), 29일(화) 3일간 자카르타에서 개최될 예정인 방탄소년단(BTS)의 대형 콘서트를 꼽았다.

관광부의 분석에 따르면, 이번 BTS 콘서트 단 한 건으로 유치할 수 있는 순수 해외 관광객 수는 약 18,0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관람객 1인당 평균 지출액은 미화 380.1달러(한화 약 52만 원, 현지 화폐 기준 약 670만 루피아)로 추산된다.

이를 바탕으로 집계한 잠재 외화 수입은 미화 660만 달러(한화 약 90억 원), 현지 화폐로는 무려 1,206억 루피아에 이른다. 더욱 주목할 점은 이 수치가 팬들의 공식 굿즈(머천다이즈) 구매비나 현지 식음료(F&B) 추가 소비액을 제외한 ‘최소한의 경제적 가치’라는 점이다.

실제로 수도 자카르타에서 K-Pop 콘서트가 개최될 경우, 공연장인 글로라 붕 카르노(GBK) 경기장 등 국가 자산의 대규모 임대료 수익과 세수 확보는 물론, 숙박, 교통, 통신, 기념품 및 유통업계 전반에 걸쳐 유례없는 대규모 자금 순환이 일어난다.

‘아웃바운드 유출 방지’와 ‘MZ세대 타깃팅’의 이중 전략

이번 정책은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인바운드 관광’ 활성화 외에도 자국민의 외화 유출을 막는 ‘아웃바운드 통제’라는 이중의 목적을 가지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두터운 K-Pop 팬덤을 보유한 국가 중 하나다. 그동안 현지 팬들은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공연을 보기 위해 한국, 싱가포르, 태국 등 해외로 떠나는 경우가 많았다. 자국 내 대형 콘서트 유치는 이들의 해외 원정 관람 수요를 국내로 흡수함으로써 국부 유출을 방지하는 방파제 역할을 하게 된다.

동시에 해외, 특히 K-Pop의 본산인 한국과 동남아 인근 국가의 젊은 소비층을 자국으로 끌어들이는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이기도 하다. K-Pop 콘서트 관람객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MZ세대)는 SNS 활용도가 높고 체험형 관광을 선호한다. 관광부는 이들 세대가 아이돌 공연을 계기로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뒤, 발리나 자카르타 등 주요 관광지의 매력을 체험하고 이를 온라인으로 확산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기대하고 있다.

행정 절차 간소화로 글로벌 이벤트 유치 박차

인도네시아 관광부는 K-Pop을 비롯한 국제적 규모의 대형 이벤트가 차질 없이 개최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 사격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그동안 걸림돌로 지적되어 온 복잡한 국제 행사 허가 절차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유관 부처 및 관계 기관과의 공조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니아 대변인은 “현재 관광부의 핵심 역할 중 하나는 대형 국제 이벤트가 안전 허가를 포함한 필수 승인 절차를 신속하게 통과할 수 있도록 공식 추천서 및 지원 확인서를 발급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해외 유수 기획사들과 현지 여행업계가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할 수 있도록 행정적·정책적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Tya Pramadania 법무기자. Kamilia Octaviani 기자. Fajar 편집 기자, AI비즈니스센터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