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재의 누산따라 뉴스데스크

인도네시아는 지금 장마철 막바지답게 매일같이 비가 오고 있습니다. 그것도 집중 폭우에다 강풍까지 불어대고 있습니다. 특히 중부 자바 브레베스와 바탕, 스마랑에서 수라바야 서쪽 그레식에 이르는 Pantura, 즉 북부 자바 국도변 도시와 농지에 집중적으로 폭우가 쏟아 졌습니다.

그 결과 브레베스같이 낮은 저지대 지역은 거의 전 농지와 가옥이 물에 잠기고 Kuningan에서 따식마라야와 Ciamis 로 나가는 지역은 산사태가 발생하는가 하면 산간 도로가 무너져 내리는 등 폭우 피해가 속출했다고 합니다. 한편 어민들은 높은 파도 때문에 물고기를 잡으러 바다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여간 지금은 파도가 센 만큼 바다낚시를 하시는 분들은 특히 주의를 해야 할 것입니다.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지난 15일 치러진 자카르타 시장 선거결과는 기호 1번 아구스가 17.37%로 3위, 기호 2번 아혹이 42.87%로 1위, 기호 3번 아니스는 39.76%로 2위 득표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후보도 과반수 득표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1위 득표를 한 아혹 후보와 2위를 한 아니스 후보가 오는 4월 17일 2차 재선거를 치르게 됩니다.

이럴 경우 5월 재선은 변수가 많을 수 있겠습니다. 자카르타 시장 선거에서 승리한다는 것은 오는 2019년 대선을 가늠해 보는 시험대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자카르타 정치권은 또다시 바빠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아혹 후보와 아니스 후보 측은 자기를 지지해 줄 정당을 찾아 나서고 있습니다.

자카르타만 지방선거가 치러진 것은 아니고 아체, 방카 벌리뚱, 반텐, 고론딸로, Papua Barat, 술라웨시 바랏 등 전국 101개 지역에서 일제히 지방선거가 치러졌습니다.

그중 자카르타와 인접한 반텐주 주지사 선거결과를 참고삼아 살펴보면 기호 1번 와히딘 할림(Wahidin Halim)-안디카 하즈루미(Andika Hazrumi) 후보가 50.67%의 지지를 얻어 주지사에 당선이 확정된 것으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이들 후보는 Golkar, PKB, Hanura, Gerindra, Demokrat, PKS, PAN 당이 지지하였습니다. 반대로 PDIP 와 NASDEM, PPP 당이 지지한 기호 2번 라노 카르노(Rano Karno)-엠바이 물리아 샤립(Embay Mulya Syarief) 후보가 졌습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아주 독특한 당선자가 나왔다는 기사가 눈에 띄고 있습니다. 중국인이 많이 사는 서부 칼리만탄의 Singkawang 이라는 시의 시장선거에서 인도네시아 역사 최초로 중국인 여성 시장이 탄생했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총 유권자 155,514명 중에서 42.6%의 득표율로 38,549표를 얻어 시장에 당선된 것입니다. 싱까왕 시장과 자카르타 시장의 당선은 결국 인도네시아 중국인들이 인도네시아 정관계로 진출하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Demokrat 당과 Gerindra, PKB 당 등은 아혹 전 시장 스캔들, 즉 종교 모독죄에 대한 국회 청문회, 즉 Hak Angkat 발동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SBY 전 대통령이 자기 아들을 당선시키기 위해 아혹을 종교 모독죄로 몰아가기 위해 MUI 총재에게 도움을 요청한 전모도 전모지만 자카르타 시장 선거 때 아혹 시장에게 선거 유세를 할 수 있도록 휴가로 처리해 준 내무부 장관의 결정이 법적으로 적합하냐 하는 것을 국회에서 논의해 보자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아예 시장직을 정지시켜야 마땅했다고 주장한다는 것이죠. 하지만 법은 5년 이상의 형을 받아야 시장직을 상실한다고 규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안타사리 아자르 전 KPK 의장
안타사리 아자르 전 KPK 의장이 SBY 전 대통령에게 지금부터 7년 전 땅그랑 모던랜드 골프장 앞길에서 벌어진 권총 살인 사건의 전모를 이제라도 자세히 밝혀 달라고 요구하고 있는데 과연 SBY가 어떻게 그 사건을 설명할지 주목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SBY는 직접 답변하기보다 조코위 대통령만 만나려고 합니다. 조코위 대통령과 직접 모든 정치적 문제들을 해결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안타사리는 모던랜드에서 골프를 치고 집으로 가던 줄카르나인 전 라자왈리 반자란(주)의 이사를 권총으로 살해한 사건 모두가 조작극이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안타사리는 살인사건의 배후를 SBY로 지목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자카르타 경찰서장은 당시 안타사리 KPK 의장을 조사했던 팀장입니다.

따라서 그는 이미 다 끝난 사건인 만큼 더는 할 말 없다는 견해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증거가 있다면 모를까 더는 조사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죠.

그러나 안타사리는 2009년 3월 SBY 가 MNC 그룹 주인인 하리 따누수디비요(HARY Tanoesoedibjo)를 보내 SBY 사돈인 아울라 포한(Aulia Tantowi Pohan)의 전 BI 부총재를 체포하지 말아 달라고 SBY의 말을 전했지만 안타사리는 이를 거부하고, 그 후 2달쯤 안타사리가 줄카르나인을 죽였다는 죄목으로 체포되고 억울한 감옥살이를 살게 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안타사리KPK 전 의장이 집요하게 사건의 진실을 추궁하자 SBY 전 대통령은 조코위 대통령의 사면권 시행의 적법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조코위 대통령이 안따사리를 정치적으로 사면해 준 것이 법 절차상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대통령 궁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안타사리가 사면을 받은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잘라 말하고 있습니다.

이런 공방을 지켜보는 경찰 범죄수사단장은 SBY 전 대통령과 안타사리 전 KPK 의장을 모두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정남 피살사건
쿠알라룸푸르발 외신으로 김정남 사망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 김정은은 유엔 안보리 제재도 무시하고 북극성 2호 미사일을 쏴 올렸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또 삼성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 수사를 받게 되었다는 소식도 함께 보도되고 있습니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뉴스는 늘 접하던 것이지만 갑자기 KL 공항에서 김정남이 살해되는 사건에 인도네시아 여성이 관여했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 교민들이 인도네시아에도 북한 공작원들이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는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더 주의하면서 Kelapa Gading 북한 식당은 얼씬도 말아야 하겠습니다.

중국, 나투나섬에 군사기지
지난 일요일판 콤파스 2면에 미국 싱크탱크 CSIS즉 국제 전략문제연구소의 위성분석 사진을 개재하면서‘ Cerdas dan Dadakan’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있습니다.

제목만 보면 ‘지능적이고 즉흥적인 전쟁’이라고 단순하게 번역해 볼 수 있겠지만 그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인도네시아와 관련되는 Natuna 섬이 중국이 주장하는 남중국해 9단선 영해 안에 속하기 때문에 인도네시아도 남중국해 문제가 중요하다는 입장을 정리하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일본 아베 총리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고 온 다음이어서 남중국해 분쟁 문제는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아세안 국가들과 한국과 일본까지도 아주 중요한 국제적 쟁점이 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중국은 필리핀이 제기한 헤이그 국제사법재판소의 결정도 무시하고 계속해서 군사기지를 건설하고 더 나아가 용궁이라고 명명한 거대 해저 기지까지 조성하겠다고 하는 것입니다.

CSIS 분석에 의하면 중국이 난사군도 군사시설에 지대공 미사일과 각종 레이더 시스템을 배치하는 목적은 동남아 전역에서의 군사적 패권과 영공 통제권을 확보하기 위한 작업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과 일본은 ‘항행의 자유’ 작전을 통해 중국을 견제하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이 작전에 함께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중국의 한국 내 사드 배치 반대 외교정책과 박근혜 탄핵정국 때문에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한국이 사드 배치를 하는 목적이 단지 북한 핵무기 방어 때문이라고 하지만 중국이 볼 때 X-Band를 추가할 경우 중국 내부 깊은 곳까지 감시할 수 있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아시안게임 인도네시아 스타일
조코위 대통령은 2018년 아시안 게임 개최 때 외국인들이 주도하는 오프닝 세레모니와 폐회식 행사가 되어선 안 된다는 주문을 내놓았습니다.

개막식 및 폐막식 행사를 기술력이 출중한 외국인들이 주도하도록 놔두지 말고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주축이 되어 행사를 기획하는 것도 좋지 않겠느냐고 하는 주문을 하는 것입니다.

좀 못하더라도 인도네시아 자체적으로 창조적이고 인도네시아다운 개폐막식이면 족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에선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폐막식 때처럼 크게 향상된 인도네시아 모습을 구현해 보는 것도 좋지 않겠느냐는 주장도 하는 것 같습니다.

국제적인 항만건설
조코위 대통령이 북부 수마트라 메단의 Kula Tanjung을 국제적인 항구로 키우겠다고 합니다. 인프라 건설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내건 조코위 정부로선 너무 당연한 조치인 것 같습니다.

그것은 쿠알라 딴중의 지리적 위치가 인도양으로 나가는 관문인 데다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태국을 연결하는 삼각지대에 놓여 있기 때문입니다. 한편 조코위 대통령은 북부 술라웨시 Bitung 항도 술라웨시의 관문 항으로 키워 키우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인도네시아는 크게 볼 때 자카르타 딴중 쁘리옥을 중심으로 북서쪽에 Kuala Tanjung, 북동쪽에 Bitung항을 연결하는 삼각 구도 항만 인프라가 마련되는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불법근로 한국인 추방…입국심사

NTB 주 마타람 이민국은 지난 13일 최 모 씨라고 하는 한국인 1명과 3명의 말레이시아인을 롬복 체류비자 위반으로 강제 추방하였다고 합니다.
이날 강제 추방된 최 씨는 PT. Elit Academy Korea라는 회사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을 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그는 노동 비자가 아닌 방문 비자로 마따람 롬복에서 그곳 현지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마따람 이민국은 그를 체류비자 위반으로 강제 추방했다고 하는 것입니다. 한편 3명의 말레이시아인들도 방문 비자로 입국하여 도롱룡 중개업을 하다 추방되었다고 합니다.

또 메단 이민국은 지난 16일 메단 공항으로 입국하려던 중국인 3명을 중국으로 되돌려 보냈다고 합니다.

이들은 공항 이민국에서 입국심사를 받을 때 어느 호텔에 묵을 것이냐는 질문에 대답하지 못했다고 하는 것입니다. 관광비자를 가지고 입국하려면 적어도 어디 묵을 것인지는 알아둬야 할 것 같습니다.

요즘 부쩍 인도네시아 이민국이 외국인 비자 체크를 강화하고 나서고 있는 것은 중국인들의 불법 입국을 막기 위해 취하는 조치라고 볼 수 있지만, 가끔 우리나라 사람들도 걸려들고 있는 만큼 입국 시나 체류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입니다.

양식업자 도산위기
동부 칼리만탄, Balik Papan 지역에 발달했던 Kepiting 양식업이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기사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해양수산부 장관이 2015년 18호 장관령으로 바닷가재(Lobster)와 Kepiting, 그리고 꽃게(Rajungan)를 잡아 판매할 수 있는 기준을 150g 이상, 또 알밴 암놈은 제외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Kepiting 주요 수입국인 싱가포르나 홍콩 사람들은 알밴 것을 더 선호하고 너무 큰 것보다 60~120g 정도의 좀 더 작은 것을 선호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이곳에서 생산되는 게는 단지 내수밖에 할 수 없어 양식장 절반이 문을 닫았다고 하는 것입니다.

한때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 5일까지 한 달 반 일시적으로 규제를 풀긴 했지만, 다시 알밴 것은 안 되고 15센티 크기에 200g 이상으로 제한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실상 발릭빠판 Kepiting은 kepiting Soka 라 하여 껍질까지 먹을 수 있는 연질 게이기 때문에 해외에서 인기가 있는 상품 중의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