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누리꾼과 동남아 누리꾼 “온라인 갈등”, 한류 보이콧 움직임 확산

출처: Tiktok

RCS 11 / 김세림

최근 대한민국과 동남아시아 네티즌들 사이에서 온라인 갈등이 확산되며 한류 산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 논란은 단순한 팬덤 다툼을 넘어 인종 감수성과 문화적 존중 문제로 번지며 국제적인 온라인 이슈로 확대됐다.

사건은 지난 1월 3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한 K-팝 공연에서 시작됐다. 일부 관람객이 촬영 제한 구역에서 촬영했다는 주장과 함께, 현장 질서를 둘러싼 불만이 현지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됐다.

해당 게시물에는 공연 당시 상황을 담은 짧은 영상과 사진이 포함되어 있으며, “현지 규정을 존중하지 않았다”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 게시물은 X(구 트위터), 인스타그램, 틱톡 등으로 빠르게 확산되었고, 수만 건의 공유와 댓글이 달리며 논쟁이 격화됐다.

초기에는 공연장 예절 문제에 대한 지적이 중심이었으나, 일부 댓글에서 동남아시아를 일반화하거나 외모·피부색을 언급하는 부적절한 표현이 등장하면서 상황은 급격히 악화했다.

해외 SNS에서는 한국 네티즌을 지칭하는 “Knetz(Korean Netizens)”라는 표현과 함께, 동남아 이용자들이 자신을 “SEAblings(Southeast Asia + siblings)”라 부르며 연대 의식을 드러냈다. ‘SEAblings’ 해시태그는 수십만 회 이상 노출되며 확산되었고, 일부 계정에서는 한국 콘텐츠 소비 중단을 촉구하는 게시물이 이어졌다.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여러 국가 이용자들이 가세하면서 일종의 집단적 ‘디스전’ 구도가 형성되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양측 모두 감정적 발언을 쏟아내며 갈등은 단순한 팬덤 논쟁을 넘어 국가·지역 정체성 문제로 확대됐다.

동남아시아는 한국 드라마, K-팝, 뷰티 산업 등 한류 콘텐츠의 주요 소비 시장이다. 만약 온라인 보이콧 움직임이 장기화할 경우, 콘텐츠 수출과 공연 산업에 일정 부분 영향이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갈등은 온라인 공간을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정부 차원의 공식 관계로 확대된 상황은 아니다. 다만 콘텐츠 산업과 소비 시장이 밀접하게 연결된 만큼, 여론의 흐름에 따라 일정 부분 간접적인 영향이 나타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사실 확인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확산하는 온라인 담론이 갈등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한다. 정확한 정보 공유와 신중한 대응이 이루어진다면 사안은 점차 수그러들 수 있다고 분석한다.

이번 사례는 디지털 환경에서 형성된 여론이 국경을 넘어 빠르게 확산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보여주었다. 향후 전개는 온라인 여론의 방향성과 관련 당사자들의 대응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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