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2026년 설맞이 대축제 준비 박차… 도심 수놓을 ‘등불의 향연’

수도권 설맞이 행사 Perayaan Imlek 2026

자카르타 주정부, 민간과 협력해 역대 최대 규모 설 행사 기획
수디르만-탐린 거리 사자춤 공연부터 글로독 ‘정월 대보름’ 축제까지
쇼핑몰 세금 인센티브 제공으로 내수 경기 활성화 기대

(자카르타=한인포스트)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가 2026년 병오년(丙午年) 설(Imlek, 음력 새해)을 앞두고 도시 전체를 붉은 등불과 다채로운 문화 행사로 물들일 준비를 마쳤다. 자카르타 특별수도주 정부는 오는 2026년 2월 17일 설날을 맞이해 민간 부문과 협력한 대규모 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다문화 공존의 상징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침체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프라모노 아눙 위보워(Pramono Anung Wibowo) 자카르타 주지사는 지난주부터 중앙정부와 긴밀한 협의를 거쳐 수도 내 주요 거점에서 진행될 세부 행사 일정을 확정했다고 전했다. 프라모노 주지사는 지난 3일(화) 자카르타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인도네시아 경제 서밋(IES)’에 참석한 직후 취재진과 만나 “반텡 광장(Lapangan Banteng)을 비롯한 주요 명소에서 다채로운 행사가 열릴 예정이며, 서부 자카르타의 차이나타운인 글로독(Glodok)에서는 성대한 정월 대보름(Cap Go Meh) 축제가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 도심 마천루 수놓는 붉은 등불… 93개 빌딩 참여

이번 설맞이 행사의 백미는 자카르타의 스카이라인을 장식할 대규모 등불 축제가 될 전망이다. 자카르타 주정부는 도심 업무 지구(CBD)의 대형 오피스 빌딩 소유주들과 협약을 맺고, 건물 내외관을 설날 특유의 장식과 등불로 꾸미는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주정부에 따르면, SCBD(Sudirman Central Business District)와 수디르만-탐린(Sudirman-Thamrin) 대로 등 자카르타의 경제 심장부에 위치한 약 93개의 건물이 이번 프로젝트에 동참 의사를 밝혔다. 이는 단순한 장식을 넘어 도시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포토존으로 변모시켜, 이른바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mable)’한 명소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프라모노 주지사는 “이번 등불 축제는 관 주도의 일방적인 행사가 아닌, 시민과 민간 기업이 함께 만들어가는 상생의 축제”라고 강조하며 “자카르타 역사상 이토록 대규모로 등불이 설치되는 것은 처음 있는 시도이며, 이는 지난해 성탄절 및 연말연시 축제 분위기를 뛰어넘는 화려함을 선사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 전통과 현대의 조화, 거리 곳곳에서 펼쳐지는 사자춤

시각적인 즐거움뿐만 아니라 역동적인 문화 공연도 준비되어 있다. 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사자춤(Barongsai) 공연이 자카르타의 주요 공공장소와 비즈니스 지구에서 펼쳐진다. 특히 ‘차 없는 날(Car Free Day)’ 등으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수디르만-탐린 거리 일대에서도 수준 높은 사자춤 퍼레이드가 예정되어 있어, 직장인들과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축제의 피날레는 서부 자카르타 글로독 지역에서 장식한다. 인도네시아 화교 사회의 중심지인 이곳에서는 설 연휴의 마지막을 기념하는 ‘정월 대보름(Cap Go Meh)’ 행사가 열린다. 화려한 퍼레이드와 전통 미식 체험, 각종 대중 오락 행사가 어우러져 자카르타의 문화적 다양성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설 연휴 직후 라마단 돌입… 유연한 도시 분위기 전환

올해 자카르타의 설 축제는 2월 17일까지 절정을 이룬 뒤, 곧바로 이슬람 금식 성월인 라마단(Ramadan) 준비 태세로 전환된다. 프라모노 주지사는 “설 연휴 다음 날인 2월 18일부터 라마단 금식 기간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맞춰 도시의 모든 장식과 조형물을 신속하게 교체하여, 라마단과 이어지는 이둘 피트리(르바란) 명절의 경건하고 축복받은 분위기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다양한 종교와 문화가 공존하는 자카르타의 특수성을 반영한 유연한 행정 조치로 평가받는다.

◇ 쇼핑몰 세금 인센티브 카드로 소비 심리 자극

한편, 자카르타 주정부는 축제 분위기를 경제 활성화로 연결하기 위해 과감한 유인책을 내놓았다. 설 기간 동안 파격적인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쇼핑몰에 대해 세금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프라모노 주지사는 “지난 성탄절과 연말연시 기간 동안 야간 영업 허용과 세제 혜택 등을 통해 자카르타 내 거래액이 사상 최대치인 15조 2천억 루피아(한화 약 1조 3천억 원)를 기록했다”고 언급하며 “이번 설 연휴에도 시민들의 구매력을 촉진하고 유통업계의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유사한 정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주정부는 이를 통해 고물가로 위축된 소비 심리를 되살리고, 자카르타를 동남아시아의 매력적인 쇼핑 목적지로 각인시키겠다는 목표다.

2026년 새해, 자카르타는 붉은 등불의 화려함과 경제 재도약의 희망을 품고 아세안의 중심 도시로서의 면모를 다시 한번 과시할 준비를 마쳤다. (Tya Pramadania 기자/ 편집부 종합)

기사가 정보에 도움이 되셨는지요? 기사는 독자 원고료로 만듭니다. 24시간 취재하는 10여 기자에게 원고료로 응원해 주세요. 한국 인도네시아 문의 카톡 아이디 haninpost

*기사이용 저작권 계약 문의 : 카톡 아이디 hanin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