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경찰, 북쿠타 홍수 참변 러시아 여성 신원 확인… “무리한 급류 횡단이 화근”

인도네시아 발리 북쿠타(North Kuta) 지역을 강타한 홍수로 급류에 휩쓸려 숨진 외국인 사망자의 신원이 확인됐다.

발리 발룽 경찰서(Polres Badung)는 지난 14일 발생한 홍수 피해로 사망한 외국 국적자의 신원이 러시아 국적의 30세 여성 K.K.씨로 최종 확인됐다고 15일 밝혔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14일 새벽 1시 10분경 북쿠타 티부베넹(Tibubeneng) 마을 크리스난타라(Krisnantara) 길에서 발생했다. 당시 이 지역에는 강한 폭우가 쏟아져 도로 곳곳이 침수된 상태였다. K.K.씨는 오토바이를 타고 불어난 물을 무리하게 통과하려다 거센 물살을 이기지 못하고 제어를 잃은 채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파악됐다.

실종 신고를 접수한 합동 구조팀(SAR)은 수위가 낮아진 뒤인 같은 날 오전 4시 40분경 캉구 페르티위 주택단지 인근 다리 아래에서 K.K.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발리 국가수색구조국(Basarnas Bali)은 오전 8시 5분경 구조 인력을 투입해 시신 수습 작업을 완료했다.

발견 당시 피해자는 신분증을 소지하고 있지 않아 초기 신원 파악에 난항을 겪었으나, 경찰은 덴파사르 응우라 라이 종합병원(RSUP Prof. Ngoerah Denpasar) 법의학팀 및 주발리 러시아 총영사관과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신원을 확인하는 데 성공했다.

M. 아리프 바투바라(AKBP M. Arif Batubara) 발룽 경찰서장은 15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피해자는 오토바이와 함께 급류에 휩쓸려 다리 아래로 추락했다”며 “경찰은 관련 절차에 따라 사건을 처리했으며, 유관 기관 및 영사관과 협력하여 신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시신은 유가족의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병원에 안치된 상태다.

경찰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우기철 안전 주의보를 발령했다. 아리프 서장은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은 침수된 도로와 다리를 무리하게 건너지 말아 달라”고 당부하며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이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은 절대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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