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Bubur)과 나시고랭, ‘인도네시아 최고의 아침 식사 12선’ 선정

부부르 아얌(Bubur Ayam)

세계적인 미식 여행 가이드 웹사이트 ‘테이스트아틀라스(TasteAtlas)’가 인도네시아 군도의 풍요로운 미식 문화를 대표하는 ‘인도네시아 최고의 아침 식사 12선(12 Best Indonesian Breakfast Types)’을 발표했다.

사방(Sabang)에서 메라우케(Merauke)에 이르는 광대한 지역의 식문화를 담아낸 이번 순위는 인도네시아인의 아침을 여는 다채로운 맛의 향연을 소개하고 있다.

나시 고랭(Nasi Goreng)

영예의 1위는 ‘부부르 아얌(Bubur Ayam)’이 차지했다. 닭 육수를 베이스로 생강과 마늘의 향을 더해 끓인 이 부드러운 쌀죽은 인도네시아인들에게 가장 친숙한 아침 메뉴다.

잘게 찢은 닭고기, 튀긴 콩, 유타오(차크웨), 삶은 달걀, 그리고 바삭한 크루푹(Krupuk) 등 다양한 토핑이 어우러지며, 노란 강황 국물(kuah kuning)이나 달콤한 간장(kecap manis)을 곁들여 감칠맛을 한층 높인다.

2위에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나시 고랭(Nasi Goreng)’이 올랐다. 주로 전날 남은 밥을 활용해 고슬고슬한 식감을 살리는 나시 고랭은 샬롯, 고추, 트라시(새우 페이스트) 등 현지 향신료와 함께 볶아내며 특유의 갈색 빛과 달콤짭짤한 케찹 마니스의 풍미가 일품이다. 여기에 달걀 프라이나 오믈렛을 곁들여 영양을 더한다.

3위는 삶은 채소, 템페, 두부, 달걀 위에 고소한 땅콩 소스를 듬뿍 얹어 먹는 인도네시아식 샐러드 ‘가도가도(Gado-gado)’가 선정됐다. 16세기부터 이어져 온 전통 길거리 음식으로, 바삭한 크루푹과 함께 즐겨야 제맛이다.

이외에도 흑찹쌀에 진한 코코넛 밀크를 부어 달콤하게 즐기는 ‘부부르 크탄 히탐(Bubur Ketan Hitam)’이 4위, 어린 잭프루트를 오랜 시간 조리해 만든 족자카르타의 명물 ‘구덱(Gudeg)’이 5위를 차지했다.
테이스트아틀라스가 발표한 6위부터 12위까지의 순위는 다음과 같다.

△6위 소토 체케르(Soto Ceker·부드러운 닭발을 주재료로 한 자바식 국물 요리) △7위 차이 타우 퀘(Chai Tow Kway·쌀가루와 무를 섞어 만든 테오추식 무 떡볶음) △8위 아렘아렘(Arem-arem·바나나 잎에 싸서 찐 자바식 쌀 요리) △9위 파페다(Papeda·파푸아 및 말루쿠 지역의 주식인 사구 죽) △10위 쿠팟 타후(Kupat Tahu·잎에 싼 밥과 튀긴 두부를 땅콩 소스에 곁들인 요리) △11위 티누투안(Tinutuan·다양한 채소와 옥수수를 넣은 북부 술라웨시의 건강 죽) △12위 크투팟 칸당안(Ketupat Kandangan·코코넛 밀크 국물에 가물치를 넣어 끓인 남부 칼리만탄 요리).

이번 발표는 쌀을 주식으로 한 죽 요리부터 사구(Sago)를 활용한 지역 특색 음식, 그리고 채소 중심의 건강식까지 아우르며 인도네시아 식문화의 다양성을 다시금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테이스트아틀라스 측은 “이번 목록은 단순한 음식 순위를 넘어 인도네시아 각 지역의 역사와 생활양식이 녹아 있는 미식 유산을 조명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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